갑자기 승무원들이 훌훌 벗었다. 어찌 된 일일까?
이탈리아 로마에서 비행기 승무원들이 단체로 옷을 벗는 일이 발생했다. 해외 매체들도 이를 비중 있게 보도했다. 해외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이탈리아 국영 항공사인 알리탈리아에 소속됐던 승무원 50여명이 수도 로마 중심주 캄피돌리오 광장에 모여서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알리탈리아의 승무원 유니폼을 입고 광장에 모였다. 그러더니 옷을 하나 둘 벗는 퍼포먼스를 하기 시작했다. 결국 이들은 속옷만 입은 채로 광장에 섰다. 승무원들은 "우리는 알리탈리아다"라고 외치면서 시위를 하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이들은 왜 옷을 벗는 시위를 하게 됐을까?
시위대의 대변인은 이들이 "회사와 굴욕적인 계약을 맺을 수 밖에 없었던 동료들과의 연대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알고보니 알리탈리아 승무원들은 현재 해고를 당하거나 대폭 삭감된 급여로 일하는 등 전반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얼마 전 국영 항공사인 알리탈리아는 경영과 재정난 등을 이유로 파산했다. 알리탈리아는 지난 수 년 동안 적자를 내면서 외국 항공사에 매각될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이탈리아 정부가 직접 나서서 알리탈리아를 국영화해 ITA라는 새로운 회사를 출범하는 것으로 위기를 넘겼다.
문제는 국영화된 이후 직원들의 고통이 심화됐다는 것. 알리탈리아가 국영화가 되면서 직원의 상당수가 해고됐다. 그리고 일부 고용이 유지된 직원들도 있었지만 임금이 삭감된 것으로 전해졌다. 알리탈리아에는 기존에 직원이 1만명 넘게 있었지만 이제는 2,800명 만이 재고용됐다고.
따라서 승무원들은 고용 안정을 보장하고 급여 삭감을 취소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승무원들은 ITA항공 소속이 된 이후 급여가 감소했고 제대로 된 업무 분담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한다. 알리탈리아 직원들은 꾸준히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지만 사측은 제대로 된 방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향후 알리탈리아 직원들과 ITA 사측의 갈등은 계속해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직원들의 시위에 ITA항공 회장이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낸 것. 알프레도 알타빌라 ITA항공 회장은 시위에 대해 "국가적 수치"라면서 "직원들은 현재 근무조건에 동의했다. 계약에 대한 교섭은 이미 끝났다. 이들은 계약에 서명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