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이 소녀는 어떻게 해야할까?
가톨릭교에서는 낙태를 굉장히 반대한다. 현재 종교 중에 낙태에 관해서는 가장 보수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가톨릭 신학적인 관점에서 낙태는 십계명의 계명을 네 가지 어기는 큰 죄다. 가톨릭교의 지도자인 교황들도 꾸준히 낙태에 대해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그래서 가톨릭교를 국교로 삼거나 국민 대다수가 믿는 국가들은 낙태에 대해 상당히 보수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최근에는 임신 중단을 할 수 밖에 없는 여러가지 상황에 대해서 논의가 있지만 쉽지 않다. 그런데 최근 남미의 볼리비아에서 낙태로 인한 논란이 뜨겁게 일고 있다.
최근 해외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볼리비아 산타크루즈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11세 소녀가 임신을 했다. 문제는 원하지 않는 임신이었다는 것. 심지어 뱃속 아이의 아버지는 이 소녀의 할아버지였다. 이 소녀는 자신의 의붓 할아버지에게 성폭행을 당한 이후 임신을 하게 된 것.
피해 소녀는 그의 사촌에게 "배에서 이상한 움직임이 있다"라고 말해 임신 사실이 알려졌다. 이야기를 듣게 된 사촌은 소녀의 가족에게 이를 알렸고 가족은 소녀가 성폭행을 당했다는 것을 확인한 후 경찰에 신고했다. 그리고 피해 소녀의 의붓 할아버지는 성폭행 혐의로 교도소에 구금됐다.
이 때 피해 소녀는 임신 5개월에 접어들고 있었다. 가족들은 낙태를 결정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마음을 바꿔 소녀가 아이를 낳도록 하기로 했다. 이 가족들은 '임신 유지' 동의서에도 서명했다. 하지만 피해 소녀는 출산을 원하지 않는 상황.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족들이 임신 유지를 주장한 것은 가톨릭 교리 때문이었다.
매체 보도에 따르면 가족들의 결정에는 볼리비아 가톨릭 교회의 "생명을 지키고 사랑스럽게 키우는 것이 유일한 선택"이라는 발언이 상당한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가톨릭 측은 "낙태가 강간 피해를 개선할 수 없다"라면서 "오히려 더 심각한 심리적 상처를 오래 남긴다"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정부 차원에서도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볼리비아 내무부 장관은 이 소식에 대해 "소녀가 임신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심리 검사를 먼저 받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강간으로 임신한 아이를 매일 돌봐야 하는 11세 소녀를 상상해보라"면서 "우리나라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 이런 상황은 소녀의 삶을 파괴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볼리비아에서는 1970년부터 성폭행으로 임신한 사례에 대해 낙태를 합법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