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계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다니 참담하다.
지난달 공무원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대전시청 신입 공무원인 A씨가 지난달 26일 세상을 떠난 것. 그러자 26일 A씨의 유족들은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상 규명 및 관련자에 대한 처벌을 촉구했다. 그의 죽음이 단순한 선택이 아니라는 것.
A씨 유족에 따르면 A씨는 올해 1월 9급 공채 공무원으로 임용돼 대전시청에서 일했다. 이후 7월에 새로운 부서로 발령 받았다. 하지만 "대전시청에서 일한다"라고 좋아하던 A씨를 기다리는 것은 힘든 시련 뿐이었다. A씨는 규정시간보다 한 시간 일찍 출근해 상사가 마실 물과 차, 커피 등을 준비하라는 지시를 받았지만 거절하자 괴롭힘을 당했다고.
이어서 A씨는 대전시청 내에서 집단 따돌림을 당했다는 것이 유족 측의 주장이다. A씨 유족은 "직속 상사는 물론이고 부서원들의 무시, 집단 따돌림, 과중한 업무 부담, 부당한 지시와 대우 때문이었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유족 측은 "아들은 아무 거리낌 없이 왕따 발언을 하는 동료들과 12시간을 같이 있어야 했다. 투명인간 취급을 하는 동료들에게 자존감을 많이 짓밟혔다"라면서 "그들은 제 아들을 투명인간 취급하며 대화에 끼워 주지 않았고, 팀 내에서 점점 고립시키고 괴롭혔다"라고 말했다.
A씨는 신규 부서로 발령받은지 한 달 만에 호흡곤란 등의 증상을 보여 우울증 치료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휴직 신청을 하루 앞두고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지난달 30일에는 A씨의 지인 또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A씨가 직장에서 집단 따돌림을 당했다'라는 내용의 글을 올려 호소하기도 했다.
이 지인의 이야기에 따르면 A씨는 어리다는 이유로 무시를 당하거나 혼자만 행정직 공무원이라 다른 사람들이 협조해주지 않는 등 많은 고충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인사를 해도 받아주지 않거나 직원 취급을 하지 않았다고. A씨는 따돌림을 당해 밥 먹으러 가자는 말도 쉽게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의 유족들은 "내 아들을 죽음으로 몰고 간 자들에 대한 징계 처리가 하루빨리 이뤄져야 한다"라고 호소하면서 허태정 대전시장과 감사위원장에게 진정서를 제출했다. 이와 함께 A씨를 직장 내 갑질 등 괴롭힘으로 인한 순직 처리 등도 요구했다. 감사위원회는 "11월까지 조사를 완료하겠다"라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