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당으로 소문난 복권 판매점에 차량이 몰리면서 극심한 상습정체에 시달렸던 경기 용인시 보라동 한국민속촌 인근 통미마을삼거리~스타벅스 구간에 1개 차로를 늘리자 교통 흐름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차량 통행 속도가 2배 이상 빨라졌고, 시간당 통과 차량 역시 최대 71.4% 늘었다.
이 구간은 화성시 동탄신도시와 기흥롯데프리미엄아울렛·이케아·코스트코 등 대형 쇼핑몰로 향하는 차량들로 교통량이 많은데다 명당으로 소문난 복권 판매점과 스타벅스로 향하는 차량까지 뒤섞여 상습적으로 정체를 빚던 곳이다.
복권 판매점의 경우 올 2월까지 1등 19번, 2등 68번의 당첨자가 나오면서 명당으로 소문난 곳이다.
주차장에 관리 직원을 배치할 정도로 차량이 몰려드는 데다 차선변경으로 교통사고 발생 위험도 높았었다.
28일 용인시에 따르면 시가 첨단교통센터 교통정보 수집 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교통체계 개선 전 차량이 몰리는 금요일(9월 1일~10월 17일) 낮 12시~오후8시 평균 속도는 14㎞/h였지만 개선 이후인 18일부터는 26㎞/h로 두 배 가까이 빨라졌다.
가장 정체가 극심했던 시간대인 오후 3시~4시의 평균 속도는 11.6㎞/h에서 31㎞/h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평균 속도가 빨라진 만큼 통과 차량도 크게 늘었다.
금요일 평균(9월 1일~10월 17일) 낮 12시~오후8시 시간당 통과차량은 1113대였지만 차로를 늘린 이후 1909대로 796대(71.4%)가 늘었다.
토요일(9월 1일~10월 17일)의 경우, 동시간대 평균 속도는 14.6㎞/h에서 17.8㎞/h로 소폭 빨라지는 데 그쳤지만 이는 이 구간을 지나는 차량이 급격히 늘어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시간당 951대이던 통과 차량이 차로 추가 확보 이후 1389로 늘었다.
현장 실사에서도 인접 교차로까지 이어지던 정체 차량들이 교통체계 개선 이후 진입 대기차량과 본선 통과차량이 서로 구분돼 통행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복권 판매점으로 들어가기 위해 대기하던 차량이 없어지면서 주변 차량이 울리던 경적소리도 사라지는 등 복권 판매점과 관련된 민원도 상당부분 해소됐다.
앞서 시는 상습정체 해소를 위해 시비 1억 6000만원을 투입해, 기흥구 보라동 통미마을삼거리~스타벅스 163m 구간 3차로 도로를 4차로로 확장해 지난 18일 개통했다.
1차선은 한국민속촌 방향 좌회전 차로로, 2~3차선은 동탄 방향 직진 차로로, 4차선은 복권판매점 등으로 향하는 우회전 차로로 활용하고 있다.
백군기 용인시장은 "이번 교통개선사업으로 상습 정체현상이 줄어든 것이 데이터로 확인됐다"며 "앞으로도 시민들이 불편함 없이 오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사업 대상지를 늘려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처인구 남사읍 봉명삼거리 등 5곳에 교통체계 개선 공사를 하고 있다.
또 처인구 역북동 명지대입구사거리, 남사읍 처인성로 일대 등 10곳도 교통체계를 개선할 계획이다.
[사진] 용인시, 온라인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