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 국제캠퍼스 총학생회가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분교' 발언을 "무책임하고 경솔한 언행"이라고 비판했다.
경희대 국제캠퍼스 제53대 총학생회인 '온:ON'은 15일 오후 페이스북 페이지에 '고민정 의원님, 저희 학생들은 의원님이 부끄럽습니다' 제하의 성명을 공개하고 "집권여당 국회의원이 가지는 발언의 사회적 영향력을 간과한 무책임하고 경솔한 언행임이 분명하다"고 밝혔다.
고 의원은 지난 13일 페이스북에서 블라인드 채용을 의무화하는 '공공기관 공정채용법 제정안' 발의를 예고하며 "저는 당시 분교였던 경희대학교 수원캠퍼스를 졸업했지만 이 제도(블라인드 채용) 덕분에 이 자리까지 오게 됐다"고 써 재학생과 졸업생으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특히 고 의원의 발언이 이미 한 학교로 통합된 캠퍼스 간 갈등을 유발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고 의원 재학 당시 수원캠퍼스였던 국제캠퍼스는 지난 2011년 통합 승인을 받았으며, 이후 법적으로 이원화 조치를 완료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총학은 "경희대는 이원화 캠퍼스 체제의 성공적 사례"라며 "경희대를 정치의 영역으로 끌어들이지 말라"고 했다.
총학은 "고 의원은 각종 인터뷰에서 지속적으로 유사한 문제 발언을 이어오며 모교를 욕보이는 언행을 일삼고 있다"며 "경희대는 한 명의 정치인을 위한 도구로 이용돼선 안 된다"고 했다.
또 "자신의 정치적 스토리텔링의 극적 선전을 위한 발언이 경희대 국제캠퍼스에 대한 인식을 격하시킬 수 있겠다는 생각을 못했는가"라며 "배려없는 언행으로 모교를 블라인드 채용제가 아니면 취업조차 힘들었던 대학으로 폄하시켰다"고 지적했다.
총학은 "저희 학생들은 의원님이 부끄럽다"며 "모교의 역사에 대한 무지가, 사회적 파급력을 고려하지 않은 언행이, 정치인으로서 더 나은 미래가 아닌 불확실한 편견을 제시한 행동이 부끄럽다"고 했다.
이어 "지금도 경희의 이름으로 전진하는 수많은 경희 졸업생과 재학생에게 큰 실망과 분노를 안겨준 고 의원의 발언을 규탄한다"며 "발언의 당사자로서 책임있는 역할을 이행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