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안84가 많은 고생을 한 모양이다.

웹툰 작가인 기안84가 반지하 셋방에서 시작해 고급 아파트에 거주하게 되기까지 자신의 부동산 이야기를 밝혔다. 최근 유튜브 채널 '인생84'에는 '기안84 부동산 연대기'라는 제목의 영상이 등장했다. 여기에는 기안84가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며 부동산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그는 "지금까지 제가 살아왔던 집들을 잘 버무려서 얘기해보려고 한다"라면서 "어렸을 때는 여주에 살았고 아파트라는 데를 7살에 들어갔다"라고 말했다. 그는 한 아파트 사진을 보여주면서 "이 집이 17살까지 살면서 자아를 만들어준 곳"이라고 소개했다. 이 아파트는 방 세 개에 28평으로 기안84와 부모님, 그리고 할머니가 살았다고.

하지만 기안84를 힘들게 한 것은 바로 IMF였다. 경기가 좋지 않아 기안84의 가족들도 이사를 간 것. 그는 "2000년도 될 때쯤 계획형 아파트들이 생기더라. '패션왕' 우기명이 사는 집 배경이 이곳이다. 24평 월세로 살았다"면서 "남의 집이라는 게 불안하더라. 계약기간이 다가오니까 집을 보러 와서 문을 두드리는데 기분이 좀 그랬다"라고 밝혔다.

기안84는 이후 자신의 대학 시절을 회상했다. 이 당시 기안84는 자취를 했다. 이 때의 경험이 웹툰 '패션왕'과 '복학왕'의 배경이 됐다고. 기안84는 이 때를 즐거운 기억으로 꼽는다. 그는 그래서 3년 전 과거에 살던 원룸의 옆집으로 이사까지 했지만 "초심을 찾는 게 아니고 그냥 몸만 골병 들더라"고 웃었다.

물론 기안84의 대학 시절이 윤택한 것은 아니었다. 그는 "적응하기 힘들어서 등록금 4백만원 내고 학교 안 다니고 공사장서 막노동을 했다. 일당 8만원으로 수입이 짭잘했다"라면서 "열심히 일하면 한 달에 180만원 정도를 벌었는데, 월세 25만원을 내도 돈이 남아 부자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그 사이 기안84의 어머니는 경기도 화성의 한 아파트를 매입했다고. 하지만 그는 인생에 승부를 걸기 위해 웹툰 작가 이말년과 함께 상수동 반지하 셋방에서 살았다. 이 셋방은 "비쌌지만 아늑하지 않은 썩은 집"이었다고. 그는 "아늑한 느낌을 빼려고 장판을 빼고 돌바닥에 살았다, 콘크리트 바닥이 날 강인하게 만들었다"면서 "네이버에 무조건 입성해서 성공해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다짐했다.

결국 이말년이 결혼을 하며 혼자 셋방에 살게된 기안84는 우울감에 강원도로 이사도 했다고. 하지만 강원도 생활에 다시 욕망이 사라지는 것 같아 도시로 돌아왔다. 그곳은 기안84의 '드림 하우스'라고 꼽히는 경기도 화성의 66층 규모 메타폴리스였다. 

기안84는 자신의 이사 일대기를 회상하면서 "중간에 몇 개는 건너뛰었다"라고. 그러면서 "이사를 너무 많이 해서 이사비, 복비, 자동차 등을 합치면 집 하나는 샀을 것"이라며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현재 그는 60억원에 달하는 가격의 건물을 소유할 정도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