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태권도 대표선수 허리에 감긴 검은 띠에 적힌 뜻 모를 한글이 화제를 모았던 바 있다.
아드리아나 세레소 이글레시아스는 지난 7월 24일 일본 지바 마쿠하리 메세 A홀에서 열린 도쿄 올림픽 태권도 여자 49㎏급 결승에서 파니파크 옹파타나키트(태국)에 패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도쿄 올림픽스페인 대표팀의 첫 메달이었다.
그런데 이글레시아스의 도복 검은 띠에 새겨진 문구가 뒤늦게 한국 팬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았었다. 이글레시아스는 검은 띠에 한글로 "기차 하드, 꿈 큰"이라고 새겼다.
당시 네티즌들은 태권도와 무관해 보이는 '기차'와 '하드' 등의 문구가 영어를 번역기에서 잘못 돌린 결과일 것이라 추측했다. 실제로 '열심히 훈련하고 큰 꿈을 꾸겠다(Train Hard, Dream Big)'는 영어 표현을 번역기로 돌리면 "기차 하드, 꿈 큰"으로 번역된다.
한국인들에겐 웃음이 나올 수밖에 없는 오역이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은메달을 획득, 문구로 의도했던 바를 이룬 이글레시아스였다. 이랬던 그녀, 근황이 전해져 자못 눈길을 끌었는데..
다름이 아니오라 최근 스페인 한국대사관에서 제대로 번역된 “훈련은 열심히, 꿈은 크게!”가 새겨진 태권도 띠를 선물해준 것.
이 소식이 전해지나 국내 네티즌들은 "글씨체까지 신경써서 보내주셨네", "이제 내 맘이 다 편안해졌다", "나는 처음에 선수 이름이 기차 하드인 줄"과 같은 반응을 보여 다시 한번 웃음을 자아냈다.
[사진] 온라인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