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성향으로 분류되는 바른인권여성연합이 최근 서울시립동작청소년성문화센터의 교육 내용에 공식적으로 항의했던 바 있다.
요지는 한국의 성교육에 문제가 많다는 것이 요지. 지난달 여성연합은 성명서를 통해 "센터에서는 국제 청소년의 날을 기념하여 오는 12일부터 14일까지 17~19세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세상이 감춘 성교육 청소년&성(sex)' 강좌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공지했다"며 "소개된 강좌는 클리토리스와 요도, 남자들의 오르가즘, 지스팟, 안전한 성관계를 위한 피임법들, 성적 자기결정권과 동의, 성병 검사와 섹스, 성적지향과 성별 정체성, 내 성적 욕망 구체화하기 등 입에 담기도 힘든 적나라하고 음란한 내용으로 가득 차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얼핏 제목만 봐도 성관계와 성적 쾌락, 동성애를 조장하는 내용임을 쉽게 확인할 수 있는데 이러한 문란한 내용의 교육을 청소년 대상으로 실시한다는 사실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라며 "이에 우리 바른인권여성연합과 41개 학부모단체 및 시민단체들은 서울시립동작청소년성문화센터가 계획하는 청소년 대상의 성교육 강좌를 당장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얼핏 들으면 크게 틀린 말은 없는 것 같은데 이에 대한 반론 또한 만만치 않다. 무엇보다 한국의 성교육은 독일식 성교육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이 그림들을 살펴보면 굉장히 직설적이고 사실적이다. 사실 외국에서도 이렇게까지 하는 경우는 많지 않은데 보수적인 독일이 성교육에 있어서만큼은 이러는 이유가 있다고.
요점은 독일식 성교육은 아무것도 숨기려하지 않기 때문에 아주 구체적이고 분명하다. 보건적인 생물학 수업에 가까운 한국의 성교육과 독일의 성교육이 근본적으로 다른 이유는 독일은 성교육을 가장 중요한 정치 교육으로 보기 때문이다.
독일 성교육의 제1원칙은 윤리적 판단 금지의 원칙이다. 성은 인간의 본성으로 자연 생물학적인 현상이기 때문에 아이들이 성에 대해 '죄의식'을 갖게 해서는 안된다는 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성을 나쁜 것, 비도덕적인 것으로 악마화하거나 부끄러운 것으로 은폐할수록 아이들은 수치심과 죄의식을 갖게 된다.
죄의식을 내면화할수록 자아는 점점 약해지고 약한 자아를 가진 인간일수록 권력에 굴종하는 권위주의적인 인간이 된다. 독일의 경우 이 약한 자아 때문에 자신들이 나치에 굴종하고 유대인 학살을 저지른 제2차 세계대전 전범국가가 됐다고 보고 있다.
독일은 그런 과거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건강하고 단단한 자기를 만드는 성교육을 중요시하고 있다는 점이 핵심이다.
[사진] 방송 캡처, 온라인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