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AOA 출신 배우 권민아가 중학생 때 당한 성폭행 피해 사건이 검찰에 넘겨졌다.
부산경찰청은 권민아의 고소장을 접수하고 지난 11월 초 강간상해 등의 혐의로 20대 남성 A씨를 검찰에 송치했다고 1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시기가 지난 2007년도이지만 당시 관계인 등을 상대로 집중 수사한 결과 범행을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권민아는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서도 "중학생 때 부산에서 일어난 피해는 진짜 많은 친구 언니 오빠들이 도와주고, 저 또한 기억을 끄집어내서 많은 증거 제출을 하게 되어 유죄로 판단하고, 검찰수사로 넘어간 상태"라며 먼저 사건 진행 과정을 알렸다.
이어 "이제 어떤 판결이 나올지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라며 "꼭 마땅한 처벌을 받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앞으로 저 같은 피해 그 누구에게도 절대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호소했다.
권민아는 "많은 분들께서 DM으로 걱정해주시고 수사 과정에 대해 궁금해하셔서 조심스레 이야기를 꺼냈다"며 "솔직히 말해서 15년이 지난 일이라 거의 포기 상태였는데 도와주신 많은 분께 정말 감사하고, 최대 무기징역까지 갈 수 있다라는 말씀에 어렵게 수사진행에 임한것도 있는데. 사실 거기까지는 기대 안하고 있다. 시간이 워낙 지났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또 "법이라는 게 참 알다가도 모르겠더라. 그래도 3월부터 감사한 경찰관분들과 부산 제 지인들과 함께 수사 시작해서 힘들게 여기까지 왔는데, 또 다행히 가장 중요한 증거와 증인이 많이 나왔기에 결과가 허무하게 끝나지 않고, 꼭 처벌은 받았으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수사 계기로 증거수집과 많은 증인의 역할이 정말 중요하다는 걸 또 한 번 깨달았다"며 "아무튼 걱정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힘내겠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권민아는 지난 9월 유튜브 채널을 통해 중학교 1학년 때 이름만 대면 모두가 아는 유명인인 한 남자 선배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해 큰 논란이 일었다.
당시 권민아는 "어린 시절 부산에서 살았는데, 집이 가난했고 부모님의 사이가 안 좋아 이혼도 했다"면서 "안 좋은 집에서 불우하게 살았는데 그 가난함이 오래갈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라고 했다.
이어 "초등학교 6학년 때 돈을 벌어야 할 것 같은데 뭘 할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고, 중학교를 다니면서 전단지 아르바이트를 시작해 이것저것 일을 하다 보니 결석수가 늘어 결국에는 자퇴를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어머니 혼자서 우리 자매를 키웠는데 고생하시면서 잘 키워주셨지만, 집에 남자가 없으니까 내가 그 역할을 하고 싶었다"며 "엄마가 고생하는 걸 더 보고 싶지 않아서 더 이것저것 일을 하다 보니 주변에서 소문이 안 좋게 났다"라고 말했다.
또 "소위 말하는 일진들, 안 좋은 학생들이 많이 꼬인다고 해야 할까, 시비도 많이 걸어왔고 싸우기도 많이 싸웠다"면서 학창시절 폭행을 당했다고 했다. 이어 "한번은 친구가 누가 연락해서 간다길래 말리다가 함께 가줬는데, 빈집에서 모르는 남자에게 맥주병으로 몇 시간 동안 맞은 적도 있다"며 "걷어차이고 맞다가 사과하라는데 죄송한 게 없어서 사과하지 않으니까 두들겨 맞았다"라고 덧붙였다.
잠시 머뭇거리던 권민아는 "뒤에 남학생들이 있던 기억이 나는데, 이름만 들으면 다 알 정도로 유명한 사람이 있었고 다 두들겨 맞고 (이후에) 성폭행도 당했다"라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그 뒤에 나와 친구를 보내주는데 너무 화가 나서 사과하라고 했더니 그제야 자기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했다"며 "내가 단순무식한 사람이라 사과하니까 (마음에) 쌓이지는 않았는데, 집에 기어가다시피 해서 갔던 기억이 난다"라고 말했다.
이어 "어린 시절 나는 반항도 많이 했고 싸울 수 있으면 싸웠고 피해를 볼 때는 피해도 봤다"면서 "그렇게 중학교 시절을 보냈다"라고 했다.
[사진] 권민아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