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이 또다른 지배자가 될까?
몇 년 동안 코로나19로 고통 받았던 전 세계가 이번에는 오미크론이라는 또다른 복병을 만났다. 오미크론은 지난 달 아프리카에서 새롭게 발견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변이다. 특히 오미크론은 지금까지 발견된 변이 바이러스 중에 가장 약물에 대한 저항성이 높을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오미크론은 점차 전파되고 있다. 나이지리아 등에서 입국한 한국인들이 오미크론 확진을 받았고 이후 지역 내 전파가 시작되고 있다. '위드 코로나' 이후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는 가운데 오미크론의 전파 또한 시작된 상황이라 의료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게다가 아직까지 오미크론에 대한 자세한 정보가 나오지 않았다는 점도 고민거리다. 우리가 접종 받은 코로나19 백신이 오미크론에 얼마나 효과를 발휘하는지 알 수 없고 오미크론에 감염된 환자가 위중증으로 이어지거나 사망에 이르기까지의 비율도 추산되지 못하고 있다.
물론 아직까지 오미크론이 전 세계를 뒤덮지는 않았다. 현재 코로나19 감염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델타 변이다. 세계 코로나19 감염 환자 중에 99%가 델타 변이라고. 올해 3월 인도에서 처음 발견됐지만 약 4개월 만에 전 세계를 휩쓰는 바이러스로 자리 잡았다.
이런 가운데 오미크론이 결국은 전 세계를 지배할 것이라는 주장이 등장했다. 싱가포르 마운트 엘리자베스 노베나 병원의 렁회남 박사는 미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오미크론이 3~6개월 안에 전 세계를 지배하고 압도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렁회남 박사는 세계적인 감염병 전문가다.
최근 오미크론이 확산되면서 이 오미크론에 대항할 새로운 백신을 개발해야 한다는 주장도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렁회남 박사는 "좋은 생각이지만 실용적이지 않다"라면서 "오미크론의 높은 전염력을 생각하면 백신이 나올 때 이미 사실상 모든 사람들이 오미크론에 감염됐을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특히 렁회남 박사는 "백신 자체는 빠르게 개발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전제하면서도 "하지만 이 백신들이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을 제공할 수 있는지 증명하기 위해서는 3~6개월의 시간이 걸릴 것이다"라고 예측했다. 그가 예측한 오미크론의 세계 정복 기간과 얼추 비슷한 시기에 백신이 개발될 것이라는 뜻.
물론 코로나19에 관련한 전문가들은 이미 출시된 코로나19 백신들이 오미크론에 대해 일정 수준의 면역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내다본다. 비록 기존 백신들이 오미크론 감염 자체는 막기 어렵더라도 위중증 예방에는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