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나라를 여행객이 쉽게 방문할 수 있을까?
파키스탄에서 끔찍한 사건이 발생했다. 파키스탄 사람들이 외국인을 집단으로 폭행하고 결국에는 불태워 살해했다. 문제는 이런 상황이 언제든지 또 발생할 수 있다는 것. 황당하게도 이 외국인이 잔혹하게 죽음을 당한 이유는 다름아닌 '신성모독'을 했다는 것이었다.
최근 파키스탄 현지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약 200km 떨어진 시알콧이라는 도시에서 집단 난동이 발생했다. 이곳에는 스포츠용품 공장이 있었다. 이곳의 근로자를 포함해 살고 있는 주민 수백명이 갑자기 들고 일어난 것.
이들은 스포츠용품 공장으로 쳐들어가 한 명의 외국인을 끌어냈다. 이 외국인은 스리랑카 사람인 프리얀타 쿠마라였다. 주민 수백명은 쿠마라를 공장 밖으로 끌어낸 다음 마구 폭행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의 몸에 불을 붙였다. 사람들은 불타는 시신 앞에서 환호하거나 셀카를 찍는 등 잔혹한 행위를 서슴치 않았다.
쿠마라가 이렇게 잔혹한 죽음을 당하게 된 것은 '신성모독' 때문이었다고 전해진다. 이들 주민은 쿠마라가 이슬람교의 예언자인 무함마드의 이름이 적힌 포스터를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이게 곧 신성모독이라는 것. 파키스탄 경찰은 일단 현장에서 50여명을 체포했고 100여명이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내다봐 수사 중이다.
더욱 큰 문제는 파키스탄에서 '신성모독'은 실제로 법적 처벌을 받을 수 있는 사안이라는 것이다. 파키스탄에서 신성모독 죄가 유죄로 선고를 받을 경우 사형이나 종신형에 처하게 된다. 파키스탄 인구 중에 97%가 이슬람교 신자고 이 나라의 국교가 이슬람교기 때문.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나도 극단적이다.
물론 실제로 형이 집행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법정에 가 유죄 판결을 받기도 전에 이른바 '인민 재판'이 시행되는 것. 피의자가 법정에 가기도 전에 주민들이 먼저 들고 일어나 신성모독 피의자를 살해하는 경우가 많다. 총살을 하거나 집단 구타로 살해하기도 하고 앞선 사례처럼 불에 태워 죽이는 상황도 벌어진다.
일단 파키스탄은 이 사안을 심각하게 바라보겠다는 입장이다. 파키스탄 총리는 "스리랑카인 관리자를 산 채로 불태운 끔찍한 사건으로 파키스탄 수치의 날이 됐다"면서 "철저히 수사해 모든 책임자가 법의 엄중한 처벌을 받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슬람 극우 조직에 호의적인 파키스탄이 얼마나 이를 엄정하게 처리할지는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