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러시아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화상 정상회담을 가졌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7일 양 측은 화상으로 정상회담을 가졌다. 지난 6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처음으로 정상회담을 가진 이후 약 반 년 만이다. 하지만 이 자리에서는 거친 말들이 오고갔다고.
사실 정상회담은 사전에 서로 의제를 조율해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이 된다. 그러나 이번에는 그렇지 않은 모양이다. 우크라이나 때문이다. 현재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위해 대대적인 준비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미국이 대놓고 반대 입장을 표명한 것.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약 두 시간 동안 회담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는 우크라이나 침공을 놓고 미국이 반대를 표명하고 러시아는 방어 차원이라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하면서 나토(NATO)의 개입에 대해 강한 경계감을 드러냈다.
백악관은 정상회담 이후 "바이든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주변에서 러시아의 병력 증강과 관련해 미국과 유럽 동맹의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라면서 "국과 동맹이 군사적 긴장 고조시 강력한 경제적 조치로 대응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라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정상회담 이후 프랑스, 독일 등의 정상과 통화해 공조를 확인했다.
반면 러시아는 서방 세계를 향해 반발했다. 러시아의 백악관에 해당하는 크렘린궁은 보도문을 내놓았다. 이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정세 악화에 대한 책임을 러시아로 떠넘기려 해서는 안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재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 병력을 증강하는 이유에 대해서 푸틴 대통령은 "나토가 우크라이나 영토를 점령하려는 위험한 시도를 하면서 러시아 국경 인근에서 군사력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방어 차원에서 병력을 증강하는 것이라는 이야기다.
미국 측은 러시아의 야욕을 놓고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 측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방어를 위해 추가적 지원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동맹과 함께 러시아를 국제 결제망에서 퇴출시키는 방안도 고려한다고.
물론 대화로 풀 가능성도 여전히 존재한다. 백악관과 크렘린궁 측은 양 국 정상이 우크라이나 문제를 더욱 구체적으로 논의하기 위해 후속 조치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계속해서 대화를 통한 접촉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 정상회담에서는 우크라이나 문제 외에도 핵군축 등에 대한 협업도 논의됐다고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