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게 과연 마스크가 될 수 있을까?
코로나19 시국이 2년 이상 계속되면서 이제 우리에게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은 익숙한 일상이 됐다. 초기에는 어떤 마스크를 착용해야 할지 혼선이 빚기도 했지만 이제는 KF94나 KF80 등 방역에 적합한 규격의 마스크가 시중에도 많이 등장했고 많은 사람들이 이런 제품을 구매해 착용한다.
그런데 여전히 마스크에 대한 거부감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특히 미국에서 이런 사람들을 제법 볼 수 있다.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다는 것을 정부가 강제한다는 부분에 반발하는 것. 그런 가운데 최근 미국에서는 마스크에 대한 논란이 일어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해외 매체 보도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15일 발생했다. 미국 플로리다주에 사는 38세 남성 애덤 젠은 포트 로더데일 공항으로 향했다. 워싱턴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탑승하기 위해서다.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미국 또한 비행기 등 대중교통을 탑승할 때는 마스크를 착용하게 되어있다.
그런데 문제는 젠이 착용한 마스크였다. 그는 비행기에 입장하면서 마스크라고 보기 어려운 물체를 얼굴에 착용하고 자리에 앉았다. 알고보니 이것은 빨간색 여성 속옷이었다. 젠은 마스크 대신 속옷을 얼굴에 착용한 것. 사실 착용도 아니다. 귀에 건 수준이다. 그의 코와 입은 막혀있지 않고 가리는 수준이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비행기 내에서 승객들이 코와 입을 완전히 가리고 얼굴 앙 옆을 빈틈 없이 다 덮을 만한 크기의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젠의 상황은 그렇지 않았다. 결국 이륙하기 전 승무원이 승객들을 살펴보다가 젠을 발견하고 내려줄 것을 요구했다.
그러자 젠은 "미국 교통안전청의 지침에는 이것 또한 마스크가 맞다"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미국 교통안전청은 CDC의 지침을 따르고 있기 때문에 인정받지 못했다. 승무원과 실랑이를 벌이던 젠은 결국 비행기에서 내렸고 이 장면은 젠의 옆자리에 앉아있던 여자친구가 동영상으로 촬영해 공개하며 세상에 알려졌다.
이후 젠은 매체와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그는 "몇몇 승객들이 내 생각에 동의하면서 함께 비행기에서 내렸다"라고 주장하면서 "기내에서 승객들에게 먹고 마실 수 있도록 해놓고서는 마스크 착용을 강요하는 것은 어처구니없는 일"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그는 "여전히 내 주장이 옳다고 생각한다"면서 "이전에도 비행기에서 얼굴에 속옷을 착용한 적이 있다. 그때도 비행기에서 쫓겨났지만 나는 이 속옷이 마스크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반면 해당 항공사는 성명을 통해 "승객이 연방 마스크 규정을 준수하지 않은 것이 분명하다"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