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말도 안되는 상황도 이곳에서는 벌어진다.
중국에서 한 학교의 여교사가 임신한 상태에서 속옷만 입고 정신병원에 끌려가 감금돼 구조를 요청하는 일이 발생했다. 최근 중국 현지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후난성의 한 소학교에 근무하는 리톈톈이라는 여교사가 중국 정부의 입장과 다른 발언을 했다가 정신병원으로 끌려갔다고.
리톈톈의 발언을 알기 위해서는 다른 상황을 하나 살펴야 한다. 얼마 전 상하이에 있는 한 전문대학의 교사 쑹겅이는 12월 초 학교에서 수업을 하다가 해직을 당했다. 그는 수업 도중 난징대학살에서 30만 명이 학살됐다는 이론에 대해 증거가 부족하다는 발언을 했기 때문.
이 발언은 당시 수업을 듣고 있던 한 학생이 쑹겅이의 발언을 영상으로 촬영해 중국 교육 당국에 고발하면서 알려졌다. 하지만 쑹겅이의 입장에서는 억울한 부분이 있어 보인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전체 수업 영상을 보면 쑹겅이의 발언은 해당 학생이 악의적으로 편집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이 사건이 알려지자 리톈톈은 용기를 냈다. 그는 자신의 SNS에 "쑹겅이의 수업 내용은 문제가 없다"라고 주장하면서 "문제는 학생과 그를 해직 시킨 학교, 언론, 침묵하는 지식인들에 있다"라고 밝혔다. 쑹겅이가 부당하게 해직 당했다는 것을 주장하면서 자신의 목소리를 낸 것.
이어 리톈톈은 "쑹겅이가 해직 당하게 된 논란의 전체 영상을 보면 선동이나 도발은 없었다"라고 말하면서 "단지 자신의 관점을 밝히고 인간과 생명, 희생자를 존중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이런 글을 SNS에 올리고 난 이후부터 사람들의 핍박이 시작된 것.
리톈톈은 얼마 지나지 않아 SNS에 또다른 글을 올렸다. 그는 "교육체육국과 공안국, 의원 등이 와서 나를 위협하고 있다"라고 전하면서 "정신에 문제가 있다는 이유로 병원에 가 주사를 맞고 치료를 받을 것을 요구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10여명이 찾아와 쑹겅이 편을 든 게시물 때문이라며 속옷 차림인 나를 강제로 병원에 끌고 갔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심지어 그는 임신 중이었다.
리톈톈의 상황은 중국 내에서도 논란이 되고 있다. 일부 중국 네티즌들은 "리톈톈이 이대로 정신병원에 끌려가게 된다면 그 다음은 우리 자신이나 가족들이 될 것"이라면서 그에게 도움을 주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중국의 유명 작가도 "이는 공권력 남용"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정부 인사는 오히려 이 행동을 옹호하고 있다. 한 언론인 출신 인물은 SNS에 "만일 리톈톈이 그런 글을 올린 것이 맞다면 잘못된 이야기가 틀림 없다"라면서 "리톈톈의 행동은 비판 받아 마땅하고 감수해야 할 대가"라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