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성재가 눈물의 사과를 했다.
최근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이하 골때녀)'이 '조작 논란'으로 홍역을 앓고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일부 네티즌들이 '골때녀' 방송 장면에서 김병지 감독이 앉은 위치를 비롯해 물통의 갯수 등을 일일이 분석한 것. 이를 통해 방송에서는 접전을 펼친 경기가 알고보니 이미 승부가 기울어진 경기였다고 주장했다.
네티즌들은 제작진이 프로그램의 긴장감을 높이기 위해 의도적으로 경기를 조작했다는 의혹의 눈초리를 보냈다. 그러자 '골때녀' 제작진이 이를 인정하고 사과했다. 제작진은 공식 입장문을 내고 "방송 과정에서 편집 순서를 일부 뒤바꾸어 시청자들께 혼란을 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네티즌들은 '골때녀' 제작진 뿐만 아니라 출연진과 배성재 아나운서 등에게도 비판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이들 또한 조작에 가담했다는 것. 이런 상황이 지속되자 배성재는 자신의 트위치와 인스타그램 방송 등을 통해 사과의 말을 전하면서 입장을 밝혔다.
배성재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골때녀' 조작설을 접했다고. 그는 "원래 예전부터 그런 얘기들이 나왔는데, 난 리얼 타임 맨눈으로 경기를 봤다. 그래서 그 조작글도 웃어넘겼는데, 이번에는 아연실색했다. 내가 기억하는 스코어와 너무 달랐고 더군다나 내 목소리가 들어가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제작진이 인정한 것처럼, 골 순서를 편집한 건 커뮤니티에서도 밝혀냈 듯이 사실이다. 제작진이 사과해야할 부분이다"라면서도 "문제는 나랑 수근이 형 목소리가 그 스코어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는 점이다. 내 목소리가 들어갔고 내가 녹음한 게 맞다"라고 말했다.
배성재는 이렇게 자신의 목소리가 활용된 경위를 밝혔다. 그는 "사후 녹음이라고 하는데 그런 식의 추가 녹음은 1년 동안 '골때녀'를 만들면서 온갖 것들을 했다"라면서 "게임을 녹음 하듯이 스코어 얘기도 하고, 어떤 선수의 골을 샤우팅 하기도 하고, '전반전 시작합니다' '킥인을 합니다' 등 여러가지 녹음을 따놓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어디에 쓰이는지 잘 모르고 그냥 보이는 그대로 기계적으로 읽는다. 1년 동안 그래 왔다"라고 설명하면서 "근데 그 부분이 편집 조작이나 흐름 조작에 사용될 거라곤 상상 자체를 할 수 없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쉽게 말을 잇지 못하다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배성재는 "절대 승부조작은 없었고, 결과를 바꾼 적은 없다. 그건 보증할 수 있다"라고 강조하면서도 "기계적으로 읽은 멘트가 편집 조작에 사용될 거라곤 상상하지 못했다. 편집의 순서가 조작이 됐을 때 거기에 녹음을 한게 되기 때문에 내가 책임져야 할 부분"라고 사과의 말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