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에서 치킨과 관련해 '닭 크기'에 대한 논쟁이 계속된 가운데, 주로 판매되던 10호 크기 닭이 아닌 18호 닭이 판매되기 시작했다.
지난 30일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은 "2.4kg 닭, 무조건 맛있다"며 "토종닭은 치킨용 육계와 다르다. 육계에 비해 더디 자라 같은 중량이어도 사육 일수가 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판매되는 18호 크기의 국내산 닭을 소개하며 "육계에 비해 다리가 길쭉하다. 살이 찰지다. 구운 것도 맛있지만 국물 요리를 하면 극상의 맛을 낸다"고 설명했다.
또 "육계도 구우면 맛있지만 최적의 조리법은 튀기는 것"이라며 "모든 닭은 적당히 커야 맛있다. 육계 역시 적어도 2.4kg는 되어야 감히 닭이라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에 황씨가 소개한 닭은 마켓컬리에서 판매되고 있는 존쿡델리미트의 '국내산 토종 홀 치킨'이었다. 전체 중량은 1.5kg으로 표시되어 있지만 이는 도계 후 중량을 말하며, 생체 중량은 2.4kg의 40일 이상 사육한 크기다.
한편 황씨는 지난해부터 국내 치킨 산업에 대해 '닭 크기'와 관련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여왔다. 기존에 판매되던 10호 내외의 닭이 아닌 15호 이상의 큰 닭을 사용해야 더 좋은 맛을 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황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한국 육계가 전세계에서 거의 유일하게 작고 그래서 맛이 없는 것은 '객관적 사실'"이라고 했다. 이어 황씨는 "이 객관적 사실조차 이를 전달하는 사람을 욕하며 사실이 아닌 양 밀어붙이는 그들의 정신세계는 대체 어디에서 온 것일까. 거짓 선동의 악마들이 나쁘지만, 그 거짓 선동에 넘어가 영혼 없이 떠드는 잡스러운 인간들은 더 나쁘다"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모르면 공부를 하고, 공부하기 싫으면 입을 닫고 있어야 정상적인 인간이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황씨는 최근 국내 치킨업계 1위인 교촌 치킨이 제품의 가격을 인상한 것을 두고 "치킨 한 마리 2만원 시대가 열렸다. 1인 1닭에 2만원"이라며 "겨우 닭 튀김에 1인이 2만원을 지불한다는 것은 한국 서민 주머니 사정으로는 너무 큰 부담"이라고 비판했다.
황씨는 "10호 닭은 도계해 1㎏짜리로, 30일 키운다. 요즘은 8~9호 닭이 대세라고 하는데, 뼈 포함해서 800~900g 나간다"라며 "다리 뼈를 잡고 꺾으면 가볍게 톡 부러진다. 병아리이고 1인1닭도 모자란다"고 지적한 바 있다.
[사진] 황교익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