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해야 하는 일일까 아니면 안타까운 상황인 것일까?
우리나라의 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물가가 상승할 수록 서민들의 부담은 계속해서 커져가고 있다. 특히 대부분의 국민들이 즐기는 외식 물가가 더욱 뛰어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 지난 2021년 12월 물가가 1년 전보다 4.8% 올라 10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는 소식이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21년 12월 연간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 달 소비자 물가는 2020년 12월 대비 3.7% 상승했다. 기획재정부는 원재료비가 상승한 것이 반영되고 연말 성수기 등의 영향으로 인해 물가가 상승하는데 기여한 부분이 크다고 설명했다.
특히 외식 물가는 2011년 9월 4.8% 상승 이후 10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대표적인 품목이 갈비탕이다. 무려 10%가 올랐다. 이어 생선회가 8.9% 올랐고 막걸리 7.8%, 죽 7.7%, 소고기 7.5%, 김밥 6.6%, 치킨 6% 순으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즐겨 먹는 메뉴들도 일제히 인상됐다. 치킨과 피자가 6%의 상승률을 기록했고 짜장면과 라면 또한 5.5% 올랐다. 삼겹살은 5.3%가 올랐고 돈까스도 4.9% 가격이 올랐다. 서민들이 한 끼를 해결하기 위해 자주 찾는 김치찌개 백반과 된장찌개 백반도 4% 이상 상승한 수치를 기록했다.
최근 이렇게 외식 물가가 가파르게 상승한 원인은 재료비 인상 등 공급에 대한 이슈가 컸다. 지난 2021년 상반기 가파르게 비싸진 농축수산물 물가는 9월과 10월 오름세가 주춤했지만 다시 11월에 7.6%가 오르고 12월에 7.8%가 오르며 확 뛰었다. 특히 12월에 축산물 물가 상승 폭이 크다. 달걀이 33.2% 올랐고 수입 소고기가 22.2%, 돼지고기가 14.7% 올랐다.
가공식품 또한 2021년 하반기 들어 오름세가 커졌다. 12월에는 3.8%까지 뛰었다. 특히 2020년 12월과 비교했을 때 소금이 무려 30.3%가 올랐고 식용유가 12.3%, 라면이 9.4% 올랐다. 이렇게 요리의 원자재 값이 상승하면서 덩달아 메뉴들의 가격도 올랐다는 분석.
게다가 지난 11월 단계적 일상 회복이 시작되고 12월 18일에 방역 조치가 다시 강화되기 전까지 연말로 인한 외식 수요가 늘어난 것도 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21년 11월 음식점 카드 매출액은 전년 동월보다 11.7% 늘어났고 12월 1일부터 18일까지는 47.1%가 급증했다.
그런 와중에 유일하게 오르지 않은 품목이 하나 있다. 통계청이 집계하는 39개 외식물가 품목 가운데 1년 전보다 물가가 오르지 않은 품목은 커피 뿐이었다. 커피는 2020년 12월과 비교했을 때 상승률이 0%였다. 고정됐다는 뜻. 서민들의 시름을 달래주는 것은 커피 뿐이라는 통계가 안타까울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