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양주 먹고 꽐라(만취상태의 사람을 속되게 이르는 말)된다는 뜻일까요?"
경기 양주시가 제작한 홍보영상이 다수의 시민들로부터 희화화가 지나쳤다는 평가를 받던 중 삭제됐다. 해당 영상은 지난달 연말 유튜브에 게시됐다가 현재 양주시에 의해 접근차단 조치됐다.
4일 시민들과 양주시 등에 따르면 최근 유튜브에 '양주 먹고 코알라! 양주 놀고 코알라~'라는 제목의 홍보영상이 게시됐다가 논란이 일자 삭제됐다.
3분 가량의 해당 영상은 양주시를 널리 알리자는 취지의 홍보용으로 만들어졌으며 아마추어 출연자들이 등장해 흥겨운 율동을 펼치는 내용이 주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이 영상은 아파트단지 승강기에 설치된 스크린으로도 송출되는 등 다양한 경로로 전파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해당 영상을 본 시민들은 코알라와 양주의 상관 관계가 무엇인지 이해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지역기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시민들은 "양주에 코알라가 사나요?", "양주시의 대표 동물이 코알라인가요?"라는 등 의문을 나타냈다.
해당 영상 속에서 술을 마시는 듯한 동작이 등장하는데 이를 토대로 제작자가 '양주(양주시) 먹고 꽐라(코알라)'라고 언어유희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대체적이다.
시민 A씨는 "엘리베이터를 타면 어린 아들이 '엄마 놀고 먹자는 거야?'라고 묻는다. 아이한테 어떻게 설명해야 할 지 난감했다"고 털어놨다.
B씨는 "영상 속 노래 한번 듣더니 애들이 따라한다"고 덧붙였다.
C씨는 "양주가 특산물도 아닌데 코로나 시국에 술을 다룬 것도 뜬금없는데, 이 영상 초기 댓글들은 칭찬일색이어서 더 충격이다"고 말했다.
논란이 일자 양주시는 해당 영상을 삭제했다. 이 때문에 '시 예산과 시간을 들여 애써서 만들었는데 부정적 여론이 있더라도 게시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해당 영상을 삭제한 이유에 대해 시 관계자는 "영상을 제작한 의도와 다르게 안 좋은 댓글들이 올라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B급 감성이 트렌드라서 재미있게 표현했는데 우호적으로 보는 이들도 있고, 이를 안 좋게 볼 수도 있다는 것을 인지했다"고 말했다.
[사진] 양주시 유튜브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