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우리나라에서는 요소수 대란이 벌어졌다. 중국에서의 수입량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디젤 차량 운행 등에 필수적인 요소수가 부족하게 된 것. 따라서 당시 요소수 가격이 급등했고 정부 차원에서 요소수 생산에 총력을 기울였다. 결국 현재 우리나라의 요소수 수급 상황은 많이 안정됐다.
당시 일본 언론에서도 한국의 상황을 비중 있게 보도하면서 "일본은 큰 문제가 없다"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근거가 있는 자신감이었다. 요소수의 주 원료는 암모니아다. 일본은 암모니아를 자체 생산하고 있었기 때문에 요소수가 부족할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
한국에서 요소수 대란이 일어났을 당시 일본은 상당히 평온했다. 한국에서 요소수 가격이 폭등할 때도 일본의 요소수 가격은 그대로였다. 그래서 일부 한국인들은 일본의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일본에서 요소수를 직접 구매하고 한국에 들여와 사용하기도 했다.
일본은 암모니아 소비량의 80%를 자체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약 4개의 회사가 91만 톤에 달하는 암모니아를 생산할 수도 있다. 물론 일부 암모니아는 수입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요소수 대란의 원인인 중국에서의 수입은 거의 없다. 일본은 호주, 인도네시아, 대만에서 암모니아를 수입한다.
그런데 최근 일본에서도 요소수 대란이 일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일본 매체 보도에 따르면 일본의 일부 지역에서 지난 11월부터 요소수가 부족한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요소수가 갑작스럽게 10배 가까이 비싸게 팔리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그렇다면 일본에서 왜 요소수 부족 현상이 나타나는 것일까?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 먼저 일본의 요소수는 충분하지만 가격이 비싸다는 것이 흠이었다. 따라서 일부 업체에서 가격이 저렴한 중국산 요소수를 사용하고 있었던 것. 중국에서 요소수 물량이 끊기자 이 업체들이 타격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일본에서 가장 많은 요소수를 생산하는 미쓰이화학이 10월부터 정기 점검 차원에서 공장 가동을 중단한 것도 부족 현상의 한 원인이었다. 물론 이 회사는 다시 공장 운영을 재개했지만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중국산에 비해 떨어지는 부분은 어쩔 수가 없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일본의 요소수 부족은 한국과도 관련이 적지않다는 점이다. 조금 극단적으로 얘기한다면 한국에 고통을 주겠다며 자민당 차원의 이상한 기구까지 만들었던 일본인데 이럴 때마다 되려 한국에 의해 고통을 받고 있는 일본 상황이라 더더욱 흥미롭다.
일본의 요소수 부족이 한국과 적지않은 관련이 있다는 점은 아래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 유튜브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