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장병에게 이런 말을 해도 되는 것일까.
최근 국군 장병에 대한 복지가 화두인 가운데 한 여고에서 군 장병을 조롱하는 내용이 담긴 위문 편지가 논란이 되고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는 '친구가 올려달라 해서 올린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여기에는 서울의 한 여자 고등학교 학생이 보낸 위문 편지가 적혀 있었다.
이 위문 편지를 적은 글쓴이는 자신을 서울 목동에 위치한 한 여자고등학교 2학년 학생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편지에서 글쓴이는 '추운 날씨에 나라를 위해 힘써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이야기를 시작한다. 여기까지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하지만 그 다음 글부터 눈쌀이 찌푸려지게 만드는 문구가 등장한다.
이후 글쓴이는 '군생활 힘드신가요? 그래도 열심히 사세요^^ 앞으로 인생에 시련이 많을 건데 이 정도는 이겨줘야 사나이가 아닐까요?'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저도 이제 고3이라 죽겠는데 이딴 행사 참여하고 있으니까 님은 열심히 하세요'라고 덧붙였다. 위문 편지를 쓰기 싫다는 이유로 이런 말을 적은 것.
특히 글쓴이는 '군대에서 노래도 부르잖아요. 사나이로 태어나서 어쩌구~'라고 적었다가 이를 줄을 그어 지웠다. 그러면서 '지우래요'라는 코멘트를 남기기도. 누군가가 이 내용을 보고 문제가 되니 지우라고 했지만 해당 내용이 그대로 노출되는 상황으로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글쓴이는 '그러니까 파이팅~ 추운데 눈 오면 열심히 치우세요^^'라고 편지를 마무리한다. 하단부에 적힌 편지 작성일은 2021년 12월 30일이다. 과거의 일이 아니라 비교적 최근에 이런 편지가 작성돼 국군 장병들에게 전달된 것. 이를 받은 군인의 마음은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다.
이 게시글을 올린 작성자는 해당 군인의 친구인 것으로 보인다. 작성자는 '대부분 다 예쁜 편지지에 좋은 말 받았는데 혼자 저런 편지를 받아 의욕도 떨어지고 너무 속상했다더라'면서 '차라리 쓰지를 말지 너무하다'라고 적었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논란은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대부분은 군인에게 이러한 조롱성 편지를 쓴 해당 학생에 대한 비난이 폭주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러한 편지를 강제성으로 쓰게 만든 학교에 대한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여자고등학교에서 강요하는 위문편지 금지해주세요'라는 글도 올라온 상황.
이 편지를 접한 네티즌들은 해당 고등학교에 '별점 테러'를 가하고 있다. 주요 포털 사이트의 학교 위치 정보에 낮은 평점을 준 것. 리뷰에서는 '명문여고였는데 이렇게 나락을 가버렸다'라거나 '지켜주는 군인을 비하하는 수준을 보니 알 만한 학교다'라면서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