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이 전 세계 넷플릭스 1위에 올랐다.
30일(한국시간) 글로벌 OTT 콘텐츠 순위 집계 사이트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지금 우리 학교는'은 29일 드라마와 예능 등 TV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순위를 정하는 '넷플릭스 오늘 전세계 톱 10 TV 프로그램(쇼)' 부문에서 679 포인트를 얻으며 1위에 올랐다.
이로써 '지금 우리 학교는'은 지난 28일 공개 후 하루만에 전 세계 1위를 기록했다. 나라별로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바레인, 방글라데시, 볼리비아, 브라질, 핀란드, 프랑스, 독일, 홍콩, 인도네시아, 자메이카, 쿠웨이트, 말레이시아, 모리셔스, 나이지리아, 오만, 파키스탄, 페루, 필리핀, 카타르, 사우디 아라비아, 싱가포르, 태국, 터키, 아랍에미리트 등 총 25개국에서 정상을 차지했다.
이로써 '지금 우리 학교는'은 '오징어 게임' '지옥'에 이어 세 번째로 넷플릭스 전세계 톱10 TV프로그램 1위에 올랐다.
한편 '지금 우리 학교는'은 좀비 바이러스가 시작된 학교에 고립되어 구조를 기다리던 학생들이 살아남기 위해 함께 손잡고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로 박지후, 윤찬영, 조이현, 로몬, 유인수, 이유미, 임재혁 등이 출연한다. 지난 28일 넷플릭스서 공개됐다.
'지금 우리 학교는'은 좀비 바이러스가 시작된 학교에 고립되어 구조를 기다리던 학생들이 살아남기 위해 함께 손잡고 사투를 벌이는 넷플릭스 시리즈다. 동명의 웹툰을 영상화했다. 웹툰이 워낙 큰 인기를 끌었기에 영상화에 대한 관심이 컸다. '추노' '해적'을 쓴 천성일 작가가 글로 옮기고 '베토벤 바이러스' '다모' '완벽한 타인'을 연출한 이재규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지금 우리 학교는'의 좀비는 더 빠르고 더 역동적이다. 좀비 장르물의 쾌감을 극대화하는 장치가 다수 등장한다. 단순히 학교를 배경으로 한 것만이 아니라 10대 인물이 중심이라는 점에서 기존의 좀비 장르물과 많은 차이점이 보인다.
풋풋하고 순수하고 서툴고 위태롭고 엉성한 나이, 10대가 가진 특징이 좀비물에 더해지자 묘한 그림이 그려졌다. 1화는 좀비 바이러스가 시작되는 이유와 인물들의 얽히고 설킨 서사가 설명된다. 좋아하는 친구에게 고백을 하고 마음을 졸이는 소년, 교실 내의 미묘한 서열, 설익은 감정을 매끄럽게 숨길 줄 모르는 어린 마음이 담겼다.
이어 1화 말미에 본격적으로 좀비가 등장하자 순식간에 분위기가 바뀌었다. 쨍한 색감의 학교와 핏빛 흔적이 합쳐지는 그림도 기존 좀비물에서는 보기 어려웠던 것이다.
또 '지금 우리 학교는' 의 좀비는 변화 속도가 매우 빠르고 활동성이 좋다. 10대의 특성이기도 하다. 좀비에 대적하는 생존학생들도 대응 방식에서 '어린 티'가 난다.
좀비로 변한 친구를 보며 패닉에 빠지고 생존이 다급한 상황에서 친구를 생각하다 위험에 빠질 뻔한 장면들은 기존 '성인' 좀비물이었다면 분통을 터뜨릴 만 하지만 인물들이 어린 청소년이기에 납득이 되는 부분도 있다 .
학생들이 영화에서나 보던 좀비를 눈앞에 마주하고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생존 방식을 찾아가는 과정이 흥미롭게 그려진다. 좀비가 학교 밖으로 확산되고 권력이 개입하면서 '좀비 vs 학생'의 단조로운 구도를 더욱 확장시킨다. 또 서서히 쌓아올린 인물들의 서사가 극적으로 변화하는 장면도 재미 포인트다.
주목할만한 루키 배우들을 볼 수 있다. '벌새'의 박지후, '학교2021'의 조이현 등 최근 다른 작품에서 활약한 신예를 포함해 윤찬영, 로몬 등이 생존을 위한 사투를 그리며 눈도장을 찍었다. '오징어 게임'으로 글로벌 루키로 거듭난 이유미는 '지금 우리 학교는'에서 엄청난 빌런 연기를 펼친다. 좀비 선배인 '부산행'의 김의성을 뛰어 넘는 분노 유발 캐릭터다. 초반부 강렬한 존재감을 보여준다.
'지금 우리 학교는'은 시청자들에는 너무나 익숙할 한국의 전형적인 학교가 배경이기에 '나라면 저 상황에서 어떻게 했을까' 생각하며 깊게 몰입해서 볼 수 있다. 좀비물 다운 장르적 재미와 몰입도 높은 이야기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다. 좀비라는 소재부터 현실과 동떨어진 것이기는 하지만 곳곳에 엉성한 느낌을 주는 장면들이 있다. 좀비 바이러스가 시작되는 이유가 설득력이 부족하고, 좀비의 공격력이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장면이나, 좀비의 확산 속도에 비해 학교 밖의 혼란은 지나치게 늦은 것이 의아함을 남긴다.
또 실제 학교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문제와 사회 이슈를 연결시킨다. '임대아파트 주민은 통행하지 말라'는 푯말이 달린 아파트를 지나는 임대아파트 거주 학생들의 모습을 시작으로, 왕따, 수위 높은 학교 폭력, 10대 성 문제 등이 등장한다. 눈살을 찌푸릴만한 수위 높은 폭력신도 다수이고, 좀비 장르물과 사회 문제를 연결시켜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하는 과정이 부자연스러운 지점도 있다.
'지금 우리 학교는'은 최근 공개된 넷플릭스 드라마 중에서는 가장 많은 회차인 12부작 드라마다. 초반에는 흥미를 자극하는 강렬한 장르이지만, 이를 12부에 걸쳐서 보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12부작, 청소년관람불가.
[사진] 넷플릭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