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만에 진범이 붙잡혔다.
강원도에서 한 성폭행범이 붙잡혔다. 그런데 알고보니 13년 전 미제 사건의 용의자였다. G1방송의 단독 보도에 따르면 원주경찰서는 최근 50대 남성 A씨를 주거침입 강간 미수 혐의로 붙잡았다. A씨는 지난해 11월 원주의 한 주택에 무단침입해 90대 노인을 성폭행하려다가 미수에 그치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원주경찰서 측은 당시 신고를 받고 춛동했지만 곧바로 범인을 잡지 못했다. 하지만 탐문 수사 등을 벌이면서 사건 발생 한 달여 만에 피의자를 특정했다. 이후 추가 수사를 벌여 검거하는데 성공했다.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경찰 측은 A씨의 성폭행 미수 혐의를 입증하기 위해 피해자의 몸에서 DNA를 채취했다. 여기서 A씨의 DNA가 나왔다. 그런데 이 DNA를 분석하니 또다른 사건이 밝혀졌다. 지난 2009년에 경기도 용인에서 발생했던 미제 사건 용의자의 DNA와 일치했던 것.
지난 2009년 6월에는 10대 여중생 성폭행 사건이 미제로 남아 있었다. 용인의 한 중학교에서 하교 중이던 여중생의 집에 한 남성이 따라가 성폭행을 저질렀다. 이는 경찰에 접수돼 조사에 나섰지만 아직까지 범인을 잡고 있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A씨의 DNA가 당시 성폭행 사건 당시 채취했던 DNA와 일치했던 것. 원주경찰서 측은 2009년 사건에서 나온 DNA와 이번 사건 DNA가 일치하다고 전했다. 현재 A씨는 당시 범행에 대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경찰은 DNA 분석과 정황 증거 등을 토대로 A씨가 두 사건 모두의 범인이라 보고 있다.
특히 경찰 측은 2009년 사건의 피해자의 적극적인 협조가 있었다고 전했다. 성폭행 피해자들 중에서는 과거의 아픈 기억을 다시 떠올리기 싫어 진술조차 잘 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고. 하지만 원주경찰서 측은 "본인이 더 자세하게 이야기를 해줘서 고마울 따름이다"라면서 "당시 피해자가 도움을 줘서 고맙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현재 경찰은 A씨가 또다른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그래서 수사 범위를 확대해 A씨가 추가 범행을 저질렀는지 확인하고 있다. 일단 경찰은 A씨의 혐의가 중대하고 도주할 염려 또한 있다고 판단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