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10층짜리 빌딩 전체를 '성매매 백화점'으로 운영한 일당과 이곳을 이용한 손님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지난 2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서 1652㎡(약 500평) 규모로 성매매 백화점식으로 신종 성매매 업소를 단속해 업주 1명과 종업원 15명, 손님 42명 등 총 58명을 감염법예방법 및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고 4일 밝혔다.
해당 업소는 10층 빌딩 전체를 △카페와 미러룸(지하 1층) △모텔(2~5층) △룸살롱(6~10층)으로 꾸미고 인터넷 등을 통해 손님을 모집해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유흥접객원들에게 술을 마시며 노래와 춤으로 유흥을 돋우고 유사성행위를 제공하거나 모텔에서 성매매를 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성매매를 알선하고 영업 제한 시간을 어기고 영업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해당 업소는 원거리에서 경찰의 출동을 감시하는 인원을 두고 단속을 피해 왔다.
또 이번 단속과정에서도 출입문 개방을 거부했다. 경찰이 119와 함께 진입하자 손님을 한꺼번에 내려보내 단속을 방해하며 시간까지 끈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건물에 숨겨져 있던 비밀문과 모텔방의 2배에 달하는 크기의 도피룸까지 발견됐다. 종업원과 유흥접객원들은 이곳에 숨어 있다 검거됐다.
경찰 관계자는 "이같은 '하이브리드' 형태의 신종 성매매 업소 단속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사진] 수서경찰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