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오수 검찰총장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김오수 검찰총장의 거취가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윤석열 검찰총장의 후임으로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한 김오수 총장은 현재 정권이 바뀌면서 난처한 입장에 처했다. 국민의힘 측은 김오수 총장에게 사퇴 압박을 가하고 있지만 김오수 총장은 임기를 다 채우겠다며 버티기에 나선 형국이다.
최근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김오수 총장의 거취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경기도 성남시 대장동과 백현동 개발사업 의혹 사건에 대해 검찰이 부실하게 수사했다고 주장하면서 "김오수 총장이 수사지휘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권성동 의원은 MBC라디오 인터뷰에서 김오수 총장의 사퇴를 압박했다. 그는 김오수 총장에 대해 "지금까지와 같은 행태를 반복한다면 본인이 스스로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개인적인 생각이라고 전제했지만 사실상 사퇴하라는 요구로 읽힌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김오수 총장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중도하차를 할 수 있다는 전망이 계속해서 제기됐다. 김오수 총장은 지난 2021년 6월 취임해 2년 임기다. 따라서 2023년 5월 말까지 검찰총장을 맡게 되어 있다. 하지만 정권이 바뀌었기 때문에 김오수 총장이 스스로 나갈 수 있다는 것.
실제로 이런 경우는 있었다. 과거 문재인 대통령 취임 때도 비슷한 일이 일어났다. 당시 김수남 전 검찰총장은 박근혜 정부에서 임명한 인물이었다. 하지만 정권교체가 되고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하자 사퇴했다. 김오수 총장도 김수남 전 총장처럼 비슷한 길을 걷게 될 것이라는 예상이었다.
하지만 김오수 총장의 반응은 전혀 달랐다. 그는 지난 16일 대변인실을 통해 22자로 구성된 한 문장을 입장으로 발표했다. 그는 "법과 원칙에 따라 본연의 임무를 충실하게 수행하겠음"이라고 밝혔다. 여기에는 거취에 대한 언급은 없었지만 사퇴하지 않고 계속해서 총장 직을 이어가겠다는 뜻으로 읽을 수 있다.
김오수 총장이 '버티기'에 나선 형국이지만 앞날은 가시밭길이 될 수 있다. 국민의힘은 계속해서 대장동 의혹 사건 등에 대해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을 문제 삼고 있었다. 그러면서 대선 후에도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이었다. 따라서 일각에서는 대통령의 검사 인사권 등을 활용해 김오수 총장을 고립시킬 수 있다는 예상이 제기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윤석열 당선인이 직접 칼을 빼들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당선인 또한 과거 총장 시절 보복성 인사를 당했던 입장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윤석열 당선인이 공정과 상식, 법과 원칙을 국정철학으로 내세웠기 때문에 김오수 총장을 쳐내면 정치적인 부담이 커질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