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신라젠 인수 등으로 바이오의약 연구개발(R&D) 사업을 본격 시작한 엠투엔이 의약품 해외 판매에도 나선다. 국내 제약회사들이 틈새 시장으로 발굴한 중동 지역을 출발점으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엠투엔은 최근 차바이오텍 계열사인 CMG제약과 발기부전치료제 중동지역 판매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CMG제약은 입 속에서 녹는 필름형 기술로 발기부전 치료 목적의 복제약을 개발한 경험이 있는 회사다.
계약에 따라 CMG제약은 특허로 보유 중인 필름형 제조기술을 활용해 약을 생산하고, 엠투엔은 중동 현지에서 판매한다. 첫 제품 판매 시작 지역은 아랍에미리트(UAE)로 정했다. 엠투엔과 중동 제약회사의 조인트벤처를 통해 판매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현지 제약회사와 조인트벤처 설립을 위한 막바지 논의가 한창 진행 중"이라며 "지난달에는 중동에 투자법인을 설립해 현지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엠투엔이 첫 해외 의약품 판매지역으로 중동시장을 선택한 이유는 시장 진입이 용이하기 때문이다. UAE의 경우 의약품의 수입 의존도가 높은데다 의료분야 지출을 아끼지 않는 특성이 있다.
실제 현지 의약품 시장 점유율 상위 10개 기업 가운데 UAE 현지 기업은 줄파 걸프 제약 단 1곳이다. 현지에서 사용되는 의약품의 90% 이상은 다국적 제약회사에서 수입한 제품이 차지한다.
특히 엠투엔이 판매하는 발기부전치료제는 현지 시장에서 수요가 높은 품목으로 꼽힌다. 남성 중심의 문화와 일부다처제 등으로 인해 국내 제약회사의 발기부전 치료제 복제약 진출 성공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국내 제약회사 동아에스티 역시 앞서 국산 발기부전 치료제 '자이데나'로 중동 지역에 진출했고, 필름형 발기부전 치료제를 생산하는 서울제약은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현지 수출을 진행한 바 있다.
국내 제약업계 관계자는 "중동은 젊은 층을 중심으로 매년 의료 지출이 커지고 있으며, 코로나 사태 이후 온라인 진료도 활성화돼 가는 추세"라면서 "UAE는 주변 중동국 대비 안정적인 환경을 갖추고 있어 현지 진출 거점으로 손꼽힌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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