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과정도 상당히 미스터리하다.
중국 동방항공 소속 국내선 보잉 737 여객기가 21일 오후 중국 남부에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여객기에는 132명의 승객이 탑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아직까지 한국인 탑승객은 확인되지 않았다. 사고기는 이날 오후 2시 20분 연락이 두절됐고 이후 2분 만에 추락한 것으로 현지 매체는 보도했다.
중국에서 대형 여객기 추락 사고가 발생한 것은 2010년 8월 이후 약 11년 6개월 만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도 빠른 대응을 지시했다. 그는 이번 여객기 추락 사고에 대해 "충격을 받았다"라고 하면서 "구조를 위해 모든 노력을 하고 가능한 한 빨리 사고의 원인을 찾아내라"고 지시했다.
중국 현지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해당 사고 여객기는 오후 1시 15분 경에 중국 남부 윈난성 쿤밍시를 출발해 오후 3시 5분 광둥성 광저우시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도착하지 못하고 그대로 산에 추락하고 말았다. 추락 지점은 중국 광시좡족자치구로 소방 당국이 사고 수습을 위해 구조대원 수백 명을 현장에 급파했다.
중국 당국에 따르면 처음 신고가 접수된 것은 비행기 추락 사고가 아니라 대형 산불 신고였다. 여객기가 산에 추락하면서 산불을 일으켰고 당시 주변에 강한 바람이 불어 순식간에 큰불로 번졌다는 것. 이로 인해서 구조대원들도 산불로 인해 사고 현장 접근이 어려워 사상자 파악에 애를 먹고 있다.
그런데 미스터리한 것은 해당 여객기가 추락하는 장면이었다. 보통 비행기는 수평을 유지하면서 천천히 하강을 한 다음 착륙한다. 추락 사고를 겪는 여객기들도 보통 수평으로 내려오다가 산에 부딪치는 등의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이번 중국 민항 여객기는 수평을 유지하지 못하고 수직으로 낙하해 추락했다.
당시 해당 여객기는 산악 지역 약 9km 상공에서 시속 846km로 운항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수직으로 하강을 하기 시작했다. 수직 낙하하는 과정에서 이 여객기의 최대 속도는 시속 566km였다. 하늘에서 갑자기 어마어마한 속도로 땅에 내리꽂았다는 이야기가 된다. 상식적으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중국 현지에서는 일단 항공기가 동력을 완전히 상실하고 조종사 또한 항공기를 전혀 통제할 수 없었던 상황이라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일각에서는 사고 발생 4시간 전에 해당 지역 상공에 기상 악화 예보가 있었다는 점도 거론한다. 실제로 해당 지역에는 짧은 시간 동안 돌풍과 국지성 호우 등의 가능성이 있다고 예보됐다. 강한 바람으로 인해 수평을 유지하지 못했다는 것.
해외에서 사고 소식을 접한 전문가들도 "정말 이상하다"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사고 여객기인 보잉 737-800은 일반적으로 가파른 각도로 추락하지 않도록 설계돼 있기 때문. 이런 사고가 나기 위해서는 조종사의 극단적인 노력이나 매우 이례적인 오작동이 필요하다고. 따라서 사고 원인을 찾는 것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