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사람이 미국 대통령이었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은 북한에 관해 많은 시간을 들였던 인물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과거 재임 시절 북한 김정은 위원장과 두 차례 회담을 가지며 휴전 이후 사상 최초로 북한 지도자를 직접 만난 미국 지도자가 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을 만난 것은 총 세 차례.
게다가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계속해서 북한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하면서 자신의 치적 쌓기에도 나섰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과 대선 TV 토론에서 "김정은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내 덕분에 북한과의 전쟁은 없었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자신 덕분에 북한이 전쟁을 일으키지 않았다는 것.
그래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역대 미국 대통령 중에서 가장 북한에 대한 관심이 많았던 대통령으로 기록되고 있다. 취임 초기에는 김정은 위원장을 향해 '로켓맨'이라고 발언했지만 이후 "김정은과 사랑에 빠졌다"라는 깜짝 발언을 할 정도로 관계는 좋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만큼 북한을 필요로 했고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그렇다면 미국의 대통령인 만큼 북한 문제에 대해서는 수많은 전문가들에게 조언을 들었을 것이라고 예상된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이 하나 알려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북한과 IS(이슬람국가) 문제에 대해 조언을 구한 사람이 있었다. 그는 바로 음악을 하는 래퍼였다.
미국의 싱어송라이터인 래퍼 키드록은 컨트리록과 힙합, 헤비메탈 등 다양한 장르를 소화하며 인기를 끌었던 가수다. 그래미상 후보에도 여러 차례 올랐다. 그런 그가 갑자기 지난 21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을 언급했다. 지난 2017년 백악관을 방문했던 일화를 설명하면서 이 이야기를 한 것.
당시 키드록은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와 록가수인 테드 뉴전트 등과 함께 백악관을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키드록에게 "북한에 대해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라고 질문했다. 키드록은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그는 "뭐라고요? 저는 이 질문에 답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라고 에둘러 거절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래퍼에게 북한 문제를 물어봤다는 것은 놀라울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키드록이 거짓으로 이야기를 지어냈다는 의혹을 제기할 수도 있다. 실제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조언을 구했는지 확인되지는 않았다. 그런데 키드록의 말은 사실일 가능성이 제법 높아 보인다. 비슷한 증언이 있기 때문.
당시 백악관을 함께 방문했던 록가수 테드 뉴전트는 방문 직후 뉴욕타임스와 인터뷰를 했다. 그 때 뉴전트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건강과 로큰롤, 국경, 미국의 역사, 총기 규제, 북한과 러시아 문제를 비롯해 다른 6가지 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정말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래퍼에게 북한 문제를 물어봤다면 세계 최강대국 미국의 자존심이 말이 아닐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