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이렇게 불법적으로 막대한 돈을 끌어모았다.
북한은 계속된 경제제재와 고립된 정책 등으로 인해서 전 세계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로 꼽힌다. 하지만 김정은 정권을 유지하기 위해 북한은 불법적으로 몰래 다양한 일을 벌여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다. 마약을 판매하거나 밀무역을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을 정도다. 그런데 또다른 북한의 돈벌이 방법이 드러났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1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에서는 전문가패널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 보고서는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이 자체조사를 한 결과와 함께 여러 회원국의 보고와 언론 보도 등을 토대로 작성했다. 이후 15개국으로 구성된 안전보장이사회의 승인을 얻었다.
현재 북한은 해외노동자를 외국에 파견해 외화를 벌어오는 수법을 주로 쓰고 있다. 국제사회는 2019년 12월 말 이후 북한의 해외노동자가 외국에서 노동하는 것을 금지했지만 여전히 북한 노동자들이 중국과 러시아 등에 남아 외화벌이를 계속하고 있다고. 특히 이들은 2020년 초 코로나19로 인해 북한이 국경을 폐쇄한 이후 귀환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밀무역도 여전히 성행하고 있다. 북한은 정유 제품을 밀수하거나 석탄을 몰래 수출하고 조업권 판매 등의 행위를 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굉장히 낮은 수준으로 감소했지만 주요한 수입원인 만큼 계속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선박을 다른 선박으로 위장해 배타적경제수역에서 몰래 바꿔치기하는 방법이 성행하고 있다.
이 보고서에서는 북한의 또다른 충격적인 돈벌이 방법이 드러난다. 바로 사이버 공격이다. 북한이 주로 목표로 삼는 사이버 공격 대상은 우리나라가 아니라 글로벌 가상화폐 거래소다. 가상화폐 거래소를 공격해 이 가상화폐를 탈취한 다음 이익을 챙기는 것. 북한 입장에서는 가상화폐가 또다른 돈벌이 대상이 된 셈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2020년부터 2021년 중반까지 유럽과 북아메리카, 아시아 등 최소 3곳의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모두 5천만 달러 이상의 가상화폐를 훔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우리나라 돈으로 600억원 이상이다. 민간 사이버보안 회사 측은 북한이 가상화폐를 약 4억 달러 이상 절취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았다.
이런 해킹 공격에는 해커 조직 '라자루스'가 배후에 있는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이 라자루스라는 조직은 북한 정찰총국과 연계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문가패널 측은 "북한의 중요한 수익원 중 하나는 가상자산에 대한 사이버 공격"이라고 분석하면서 금융기관과 가상화폐 기업 등에 대비를 당부하기도 했다.
물론 그렇다고 해도 북한의 경제 상황이 나아진 것은 아니다. 국제사회가 경제제재를 한 상황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되자 북한도 스스로를 봉쇄하면서 경제난이 가중되고 있다고. 북한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주류를 포함한 고가 사치품 등의 수입이 전면 중단돼 시장에서의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고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