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이 측면 지원에 나선 이유가 밝혀졌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유영하 변호사가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얼마 전 유영하 변호사는 기자회견을 통해 대구시장 선거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런데 출마 사실보다는 부가적인 부분에 더 관심이 모아졌다. 유영하 변호사의 후원회장을 박근혜 전 대통령이 맡게 된 것.
얼마 전 특별사면을 받은 이후 병원 치료를 마치고 대구 달성군 사저에 들어간 박근혜 전 대통령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가 유영하 변호사의 후원회장을 맡게 된다는 소식에 정치권이 들썩이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간접적으로 정치에 다시 뛰어드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특히 유영하 변호사가 출마를 선언한 곳이 대구라서 더욱 관심이 집중됐다. '박근혜 후광정치'라는 평을 듣는 유영하 변호사다. 그는 대구에 직접적인 연고나 영향력은 없지만 '친박' 정서가 가장 강하다는 대구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영향력을 발휘할 경우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박근혜 전 대통령은 유영하 변호사의 후원회장을 왜 맡았을까? 이에 대해 유영하 변호사가 직접 답했다. 그는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에 출연해 박근혜 전 대통령이 후원회장을 맡게 된 계기를 밝혔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유영하 변호사에게 "돈도 없으시지 않느냐"라면서 기꺼이 후원회장을 맡겠다고 나섰다.
유영하 변호사는 당시에 대해 "내가 출마를 결심하고 말씀을 드렸을 때 박근혜 전 대통령은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상황이었다"라면서 "직접적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이 무슨 유세 지원이나 이런 건 하실 수 없는 상태였다. 나도 이 부분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말씀 중에 '돈도 없으시잖아요'라고 하셨다. 그래서 내가 '그럼 대통령께서 후원회장 맡아주시면 후원금이 들어오지 않겠습니까'라고 답했다"라면서 "그리고 얼마 뒤 박근혜 전 대통령이 기억하셨는지 '그 후원회장을 맡아서 하면 어떻겠냐'라고 하시기에 '그러시면 감사하겠다'라고 말씀드렸다"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유영하 변호사를 통해 '사저 정치'를 시작했다는 시선도 있다. 유영하 변호사는 이에 대해 "그렇게 해석하실 분도 있다고 본다"라면서도 "다만 대통령께서 내 후원회장을 맡으셨다고 해서 그게 바로 정치에 참여하시고 정치를 다시 하신다고 보는 건 조금 과장된 해석 같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유영하 변호사는 "대통령께서 누차 내게 '친박은 없다'라고 말씀하셨다"라면서 "지방선거에서 혹여라도 친박의 태동이나 결합 등 이런 식으로는 보시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