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의 광기가 예상치 못한 곳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시작된 이후 세계 경제가 영향을 받고 있다. 러시아는 천연가스를 비롯해 제법 많은 물자를 생산하는 나라다. 그런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생산량이 줄어들고 있고 국제사회의 경제제재로 제품도 쉽게 수출하지 못하고 있다. 다른 나라의 경우 수입이 어려워지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고민이 커지고 있다.
주로 러시아 경제제재로 인해 가격이 상승하는 제품으로 천연가스가 꼽힌다. 러시아의 천연가스 규모는 상당하기 때문. 우리나라 국민들이 즐겨먹는 연어나 킹크랩 등 주요 수산 자원들도 많이 수출하는 러시아기에 이것도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오히려 우리나라에서는 전통 전집이나 튀김집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갑자기 전집과 튀김집이 러시아의 전쟁에 영향을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주로 이 소상공인들은 밀가루와 식용유 등을 이용해 전과 튀김을 만든다. 이후 쿠킹 포일로 포장해 소비자들에게 판매한다. 문제는 이들이 사용하는 제품들이 대부분 러시아산 원자재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세계에서 알루미늄과 밀을 가장 많이 수출하는 나라 중 하나로 꼽힌다. 문제는 경제제재로 인해 러시아산 원자재를 구할 수가 없다는 것. 가장 대표적으로 쿠킹 포일을 만드는 알루미늄이 그렇다. 현재 국제 알루미늄 가격은 지난해 4월에 비해 약 52%가 폭등했다. 당연히 제품 가격에도 영향을 미친다.
뿐만 아니라 밀의 경우 더 큰 영향을 받고 있다. 침공한 러시아도 침공을 당한 우크라이나도 세계의 주요 밀 수출국이다. 두 나라가 수출하는 밀의 양은 전 세계의 3분의 1에 달할 정도다. 그런데 러시아는 경제제재로 수출하지 못하고 있고 우크라이나는 침공을 당해 제대로 밀을 생산할 수 없는 상황이다.
우크라이나의 경우 식용유가 많은 영향을 받고 있다. 식용유는 다양한 식물을 원재료로 만든다. 식용유 중 하나인 해바라기유의 경우 해바라기씨로 만든다. 우크라이나는 이 해바라기씨 생산량이 세계 1위다. 또다른 식용유인 카놀라유의 경우 유채라는 원료로 만든다. 우크라이나는 이 유채 생산 규모가 세계 7위다.
식용유의 주요 원자재가 우크라이나에서 생산되는 가운데 전쟁 중이라 식용유 가격이 계속해서 오르고 있는 상황. 국제시장에서는 전반적인 식용유 가격이 전년 대비 30% 안팎 오르고 있다. 특히 한국의 경우 이 원자재들의 수입 의존도가 상당히 높기 때문에 물가에 곧바로 영향을 주고 있다.
원자재가 3~50% 오르고 있는 상황이기에 우리나라 소상공인들의 입장에서는 이 물가가 바로 체감될 수 밖에 없다. 전과 튀김을 판매하는 소상공인들은 "코로나19 때보다 장사하기가 더욱 힘들다"라고 하소연을 하고 있다. 정부에서는 수입 경로 다변화 등 대책 마련에 고심 중이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