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과 소름 중 무엇이 먼저 돋을 것인가.
지난 2일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원조 소셜미디어(SNS) 싸이월드의 '사진첩'이 하나둘 복구되고 있다.
8일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등 각종 SNS에서는 '#싸이월드' 이름으로 다수의 게시물이 등록되고 있다.
한 SNS 이용자는 "드디어 내 판도라의 상자가 열렸다"며 "전생을 보는 줄 알았다"는 글과 함께 빨간 뿔테 안경을 쓴 학창시절 사진을 게시했다.
또다른 이용자는 "추억과 소름 중 뭐가 먼저 돋을지 궁금했는데 둘다 돋는다"며 "반갑다 나의 20대'라는 글과 함께 당시 유행하던 '하두리캠'으로 찍은 사진을 공유했다.
사진첩 복구가 완료되면 싸이월드 앱을 통해 "○○○님 추억을 사진첩에 담았습니다"는 알람이 전송된다.
복구된 사진첩은 △다이어리 △사진첩 △게시판 △동영상으로 구성돼 있다. 사진첩을 클릭하면, 2000년대 초반 본인이 싸이월드에 게시한 '추억의 사진'들을 확인할 수 있다. 적게는 수십장부터 많게는 수천장의 사진이 복구됐다는 이용자도 있었다.
다만 모든 이용자가 사진첩을 즉시 이용할 수 있는 건 아니다. 2015년 1월 이후 싸이월드에 접속했던 이용자는 싸이월드 앱에서 '휴면 계정'을 해제하면 3~4일 후 사진첩을 볼 수 있다.
2015년 1월 이전에 싸이월드에 접속한 이용들의 사진첩 복구는 이달 14일부터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지난 6일 싸이월드 운영사 싸이월드제트는 출시 직후 발생한 '사진첩 논란'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싸이월드는 지난 2일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사진 및 영상을 복구하지 않아 이용자들로부터 '반쪽짜리 출시'라는 비판을 받았다.
싸이월드 측은 "개인정보보호법상 고객이 휴면 중인 상태에서는 복원한 사진을 운영 DB(데이터베이스)로 올릴 수 없었다"며 "로그인 직후부터 사진첩을 업로드하는데, 이용자 트래픽이 몰려 실시간 대응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출시 초반 서비스가 원할하지 못한 점 죄송한게 생각한다"며 "진정성 있는 싸이월드로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사진] 싸이월드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