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여성이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것일까.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전쟁범죄 또한 화두가 되고 있다. 최근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군이 학살과 성범죄 등 전쟁범죄를 계속해서 저지르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제사회도 우크라이나가 전쟁범죄 피해를 입고 있다면서 러시아 푸틴 대통령을 재판정에 세워야 한다고 보고 있다.
그 와중에 성폭행은 상당히 만연한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 여성들은 피난을 떠나면서 식량과 의약품 외에도 콘돔 등의 피임도구를 챙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해졌다. 만일 러시아군에게 성폭행 피해를 입을 때를 대비해 임신을 막기 위해 이를 챙기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다.
생각해보면 러시아 군인들도 어머니가 있고 여자친구가 있다. 그런데 이렇게 인권을 짓밟으면서 성폭행을 자행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이해가 되지 않지만 최근 해외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어느 정도 실마리는 찾을 수 있다. 러시아 여성들 또한 성폭행을 묵인하거나 오히려 지지하고 있는 것.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의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정보기관 보안국은 이들의 SNS에 음성으로 된 영상을 올렸다. 이 음성은 우크라이나에 파병된 러시아 군인과 그의 여자친구가 통화를 하며 나눈 대화를 녹음한 것. 이 음성의 분량은 약 30초 정도였다. 그런데 대화 내용이 심상치 않다.
군인과 여자친구는 서로의 안부를 묻고 다정한 대화를 나눴다. 그런데 그의 여자친구는 성관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그래, 거기서 그냥 해. 거기 우크라이나 여자들 있잖아. 그들을 성폭행 하라고"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나에게는 아무 말도 안해도 된다. 이해한다"라며 깔깔 웃는다.
그러자 군인이 여자친구에게 "진짜 그래도 돼?"라고 묻자 해당 여성은 "그래 허락할게"라면서 "대신 콘돔 잘 써"라고 말한다. 그리고 둘이 함께 웃으면서 통화가 끝난다. 러시아 여성이 오히려 군인에게 우크라이나 여자들을 성폭행하라고 말하는 것. 대신 콘돔을 착용하라고 이야기한다.
우크라이나 보안국은 "러시아 여성들이 군인인 남편에게 우크라이나 여성들을 성폭행 하라고 촉구하고 있다"라고 분통을 터뜨리면서 "이 녹음 파일은 러시아 군인들 뿐 아니라 그들과 관계된 사람들의 도덕적 기준도 함께 반영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현재 우크라이나 여성들은 성폭행 위험에 고스란히 노출되고 있다. 일부 우크라이나 여성들은 러시아군의 눈에 띄지 않기 위해 머리를 짧게 자르기도 하고 있다. 성폭행 피해를 입은 한 우크라이나 여성은 "러시아군이 내 몸에 나치 문양의 화상을 입혔다"라고 주장하며 피해 흔적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 사실은 러시아군이 점령했던 우크라이나 도시들이 우크라이나군에 의해 탈환되면서 속속 드러나고 있다. 우크라이나 성폭력 지원 단체는 "수천명의 여성과 어린 소녀들이 성폭행을 당했을 가능성이 높다"라면서 "첫 번째로 받은 신고는 '러시아 군인 3명이 어머니와 17세 딸을 동시에 성폭행했다'는 내용이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