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에 대한 불만이 더욱 커져가고 있다.
신한카드에서 터진 부정결제 피해가 좀처럼 해결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얼마 전 복수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신한카드에서는 고객 모르게 앱카드 등을 통해 결제가 발생한 사고가 발생했다. 현재 피해 고객은 5~60명 정도로 알려져 있고 1인당 많게는 1,700만원까지 피해를 입었다고. 총 피해 금액도 수천만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피해 고객들은 대부분 앱카드를 통해 상품권이 결제되는 식으로 피해를 입었다고 전해진다. 이들의 주장에 따르면 일부는 몇 번의 결제 시도 이후 이상거래로 확인돼 거래가 막히는 경우도 있었지만 20번 넘게 결제가 이뤄지기도. 현재 피해자들은 '앱카드부정사용피해자모임' 카페와 단체 채팅방을 통해 사례를 공유하고 대응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이후 신한카드의 대응이 피해자들의 공분을 샀다. 피해자들의 주장에 따르면 이들은 사고 발생 직후 신한카드 고객센터에 카드 정지와 대응책에 대해 문의했다. 하지만 대체로 신한카드의 답변은 "정상 결제가 된 만큼 이미 결제된 금액은 취소가 어렵다"거나 "카드로 상품권이 결제된 직후 사용됐기 때문에 구매처와 협의해야 한다"라는 내용이었다.
결과적으로 신한카드의 초기 대응은 부정결제에 대한 보상이 어렵다는 이야기였다. 그러자 피해자들은 집단 행동에 나서면서 국민청원을 올렸고 금융감독원에도 민원을 제기했다. 그러자 금융감독원 측에서는 "중대한 법규 위반 행위가 확인된 경우 법과 원칙에 따라 엄중한 책임을 물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자 신한카드 측은 태도를 바꿨다. 애초 부정결제 보상이 어렵다고 했던 신한카드는 "피해 고객들에게 피해액 전액을 보상하겠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은 피싱과 스미싱 등을 통해 도용된 정보가 결제까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내부 프로세스 정밀 점검과 경찰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피해자들은 여전히 의심의 눈치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이번 사고가 발생한 정확한 원인을 내놓지 못하고 있기 때문. 신한카드의 말 대로 피싱과 스미싱을 통해 도용된 정보로 사고가 발생했다면 유독 신한카드의 앱카드에서만 부정결제가 이뤄졌는지 설명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일단 신한카드 사고의 원인에 대해서는 정확히 밝혀진 것은 없다. 하지만 조사 과정 중에 또다른 위험성이 발견됐다. 카드번호 체계다. 금융감독원은 "신한카드의 카드번호 체계와 관련해 번호가 규칙성 있게 발급돼 해외 부정사용에 노출될 위험을 확인했다"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은 신한카드가 국제 브랜드 카드번호 발급체계를 바꾸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신한카드에서는 계속해서 이런 문제가 발생해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져가고 있다. 신한카드에서는 지난 2010~14년 피해 금액이 1억 400만원에 달하는 명의 도용 사고가 발생했다. 이 때는 가입자 본인 확인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채 제 3자에게 발급된 카드가 문제였다. 지난 2021년에는 비대면 카드발급 방식으로 인해 범죄자들이 신한카드를 발급 받아 2천만원을 부정 사용하는 사건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