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서 코로나19를 더욱 조심해야 한다.
우리나라에서 코로나19 팬데믹이 조금씩 수그러드는 기세고 일상으로의 회복도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코로나19는 조심해야 하는 질병이다. 방역 당국 또한 코로나19 재유행을 우려해 격리의무 해제를 고심할 정도다. 그런데 최근 코로나19를 더욱 조심해야 하는 이유가 등장했다. 해외 의료진의 연구 결과다.
최근 미국 하버드대학교 의과대학 부속병원인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연구팀은 임신부를 상대로 분석한 결과를 학술지에 발표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코로나19에 걸린 임신부에게서 태어난 아이는 일반 아이보다 생후 1년 이내에 신경발달 장애가 발현될 가능성이 두 배나 높다는 것.
연구진은 지난 2020년 3월부터 9월까지 아이를 출산한 산모 약 7,500명과 그들의 아이 약 7,800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산모들 중에서는 222명이 임신 중에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들 중 27.9%는 임신 2기 중에 감염됐고 72.1%는 임신 3기 중에 감염된 사례였다.
연구진은 이들이 낳은 아이들 중에 발달장애가 얼마나 발현되는지 연구했다. 여기서 발달장애는 국제질병통계분류 기준에 따라 구분했다. 운동능력과 언어, 표현언어 등의 장애가 있는지 확인했다. 그 결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임신부와 그렇지 않은 임신부의 차이가 발생했다.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임신부 중에서는 6.3%의 아이에게 발달장애가 나타났다. 감염되지 않은 임신부 중에서는 3%의 아이가 발달장애 판정을 받았다. 특히 연구진은 태아의 뇌 발달에 많은 영향을 끼치는 임신 3기에 코로나19에 감염될 경우 임신 초기보다 위험이 더 크다고 밝혔다.
또한 코로나19에 감염된 임신부는 조산의 위험성도 더욱 컸다. 코로나19 양성 임신부 중에서는 14.4%가 예정일보다 일찍 아이가 태어나는 조산을 겪었다. 하지만 감염되지 않은 일반 임신부 중에서는 8.7%가 조산했다. 그리고 평균적으로 코로나19 양성 임신부들이 그렇지 않은 임신부보다 평균적으로 60일 더 빨리 출산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물론 연구진의 이번 연구에는 어느 정도 한계점 또한 존재한다. 이번 연구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임신부의 대부분은 경증 환자였다. 따라서 코로나19 중증에 걸렸을 경우 태아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측정하지 못했다. 그리고 연구 시기가 백신 출시 전이라 코로나19 백신이 영아에게 미치는 영향도 평가하기 어려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구진은 코로나19 예방접종을 임신부가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구진의 로이 펄리스 교수는 "연구 집단이 성장하는 것을 지켜보고 18개월과 2년 후에 아이들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면서도 "현재는 더 많은 임신부 또는 임신을 준비 중인 사람이 코로나19 예방접종을 받도록 권장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