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층이 흔들리면 나라가 흔들릴 수 밖에 없다.
최근 전남 완도 해상에서 조유나 양의 일가족 3명의 시신이 발견되면서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일단 사망의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조양의 30대 부모가 인터넷에서 수면제나 가상화폐 루나 코인 등을 검색한 정황 등을 볼 때 단순한 사고사가 아니라 의도적인 극단적 선택이었다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조양의 부모 뿐만 아니다. 얼마 전에도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거나 실제로 실행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계쏙해서 나오고 있다. 회삿돈 70억원 가량을 횡령한 농협 직원의 경우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고 음주운전을 하다가 교통사고를 내 체포되기도 했다. 그의 차량에서는 유서가 발견되기도 했다.
게다가 한 29세 남성은 서울 관악구의 한 원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취업실패와 코인투자 실패가 반복되면서 사회적 관계가 단절된 결과다. 지난 1월에도 경상북도 영주의 한 공장에서 직원 한 명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 이 사람 역시 주식과 가상화폐 등에 투자했다가 많은 손실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늘어나고 있는 젊은 층의 극단적 선택은 가상화폐와 주식 등에 투자를 했다가 큰 손실을 보게 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실제로 최근 주식은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는 상황. 게다가 대표적으로 루나 코인의 경우 지난달 일주일 동안 가격이 97% 이상 대폭락하기도 했다.
특히 전문가들은 2030세대의 경우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족' 비중이 높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고 분석하고 있다. 4~60대의 경우 주로 여유자금을 투자하는 경우가 많지만 2030세대의 경우 대출을 받을 정도로 끌어모아 투자를 했기에 심리적 충격이 더 클 수 있다는 이야기다.
게다가 SNS의 발달도 한몫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고연령층에 비해 2030세대는 SNS에 자주 접속하기 때문에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기 쉽다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2030세대에서 증가하고 있는 극단적 선택의 원인을 투자 실패로 인한 개인적인 문제로 치부해서는 안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결과적으로 2030세대가 주식이나 가상화폐에 투자하는 것은 사회적 문제에 기인했다는 것. 대학 졸업을 해도 취직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이들이 어떻게든 살아보기 위한 노력을 하기 위해 투자에 손을 댈 수 밖에 없었다는 이야기다. 극단적 선택이 아니라 사회적인 타살이라는 것.
일각에서는 극단적 선택을 막기 위해 정부의 정책을 더욱 홍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투자로 많은 손실을 보더라도 개인회생 제도 등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것. 최근 법원도 7월부터 주식과 코인 투자 실패로 경제적 고통을 받는 2030세대를 위한 새로운 제도를 도입하기 때문에 투자 실패로 고민하는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이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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