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안동의 한 유흥가에서 20대끼리 시비가 붙어 1명이 흉기에 찔려 숨진 가운데, 살인 장면이 담긴 CCTV 영상이 온라인상에 퍼져 충격을 주고 있다.
7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난 4일 오전 2시31분쯤 안동시 옥동의 길거리에서 발생한 살인사건 현장을 담은 CCTV 영상이 올라왔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A씨(22)가 휘두른 흉기에 B씨(24)가 목을 찔려 숨졌다. A씨가 B씨 일행과 시비가 붙은 건 '기분 나쁘게 쳐다본다'는 이유에서였다.
이후 이들은 몸싸움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A씨가 인근 편의점에서 공업용 커터칼을 구입해 B씨에게 휘둘렀다.
커뮤니티에는 모자이크 처리되지 않은 현장 상황을 담은 40초 분량의 영상이 게재됐다.
영상 속에서 B씨는 빨간색 상·하의를 입은 A씨의 어깨를 수차례 밀쳤다. 이때 A씨의 손에는 커터칼이 들려 있었다.
계속 밀려나던 A씨가 B씨에게 한차례 칼을 휘두르자, B씨는 더욱 세게 A씨를 밀쳤다. 주춤하던 A씨는 B씨의 목 부분을 순식간에 칼로 쳤다.
길바닥에 많은 양의 피를 쏟은 B씨는 휘청거리다가 바닥에 쓰러졌다.
A씨는 범행 후 달아났다가 400m가량 떨어진 아파트 단지 인근에서 붙잡혔다. 사고를 목격한 간호사가 119가 올 때까지 B씨에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했지만, 결국 B씨는 숨졌다.
이 사건 관련 커뮤니티에는 확인되지 않는 내용이 올라오기도 했다. 먼저 포항에 산다고 밝힌 한 누리꾼은 "B씨 일행 6명 중 4명과 같은 고등학교에 다녀 스쳐 가며 보고 지내던 사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누리꾼은 B씨 일행 중 4명의 실명을 언급하면서 "죽은 사람은 누군지 모르겠지만, 이 4명이 포항 도구리에서 알아주는 악질이었다. 소년원에도 몇 번 들락날락거렸다"고 주장했다.
이어 "평소에 이들끼리 약해 보이는 사람 있으면 비겁하게 시비 걸고 몰매하고 틱톡에 올려서 자기들끼리 희희낙락 조회수나 올리던 개XX들"이라며 "저러고 싸돌아다니다가 임자 만나 칼 맞아 죽겠다고 생각했는데, 드디어 죽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칼 맞아 죽어도 싸다. 폐기물 XX들. CCTV 봤지? B씨 목에 칼 맞아 너덜너덜 있으니까 아무것도 못 하고 얼어버리는 모습. 양아치들 특성이다. 안중에 본인밖에 없는 XXX"라고 욕설을 퍼부었다.
아울러 A씨가 도축업자인 것으로 알려지고, 가족과 함께 정육식당에서 일한다는 소문에 나오자 안동 지역의 한 정육식당 측은 해명하는 글을 올렸다.
이 정육식당은 "이번 옥동 사건에서 잘못된 소문이 돌아서 알려 드린다"며 "우리 가게 둘째 아들이 가해자라는 소문이 사실처럼 떠돌고 있다. A씨는 우리 가게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또 "이 사건으로 아무 관련 없는 제 동생과 부모님께서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며 "허위 유포자를 찾아 법적 책임을 물을 생각이다. 지역 사회에 소문은 날 수 있지만, 이런 심각한 사안에 아무 연관 없는 우리 가족이 피해를 본다는 것이 너무 억울하다"고 호소했다.
한편 경찰은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