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아 부모의 마음이 느껴진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많은 화제를 끌고 있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앓고 있는 변호사 우영우(박은빈 분)가 로펌에서 일을 하면서 벌어지는 여러가지 에피스도를 그리고 있다. 첫 회 0.9%의 시청률로 출발했지만 방송 5회차 만에 10.3%(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까지 올라가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자폐라는 장애와 함께 변호사라는 직업을 녹여낸 이 드라마는 많은 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 자폐 아동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이 드라마를 통해 자폐라는 장애가 우리 사회에서도 어울려 살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기 때문. 그래서 '웰메이드 드라마'라는 호평이 나오고 있다.
최근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눈길을 끄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후기가 등장했다. 여기에는 '자폐 아이 키우는 엄만데 우영우 요즘 보면 눈물이 너무 나요'라는 제목이 담겨 있었다. 글쓴이는 자폐 아동을 키우는 엄마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자폐를 소재로 하는 드라마라 더욱 공감이 가는 것으로 보인다.
글쓴이는 먼저 우영우에 대해 "드라마 캐릭터인 만큼 캐릭터에 천재성을 부여한 것은 이해한다"라면서 "우리 애는 천재는 아니지만 우영우와 겹치는 게 너무 많아서 한 회 한 회 엄청 울면서 보고 있다"라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모든 자폐 아동이 우영우와 같지 않지만 실제로 우영우의 모습에 공감이 된다는 것.
이어서 글쓴이는 "우리 애도 우영우처럼 고래 같은 존재가 있다"라고 말했다. 글쓴이 아이에게 고래는 바로 '기차'였다. 그는 "우영우처럼 그런 멋있는 기차 그림을 보면 너무 좋아하고 다른 종류의 대화를 하고 있다가도 갑자기 '기차!'라고 한다"라면서 "우영우에서 고래가 헤엄치는 걸 볼 때마다 우리는 기차가 달려가는 게 자동재생 된다"라고 전했다.
특히 글쓴이는 3회에 대해 이야기했다. 3회에서는 우영우처럼 자폐를 앓고 있는 인물이 한 명 더 등장한다. 그는 펭수에 빠져있는 인물. 그래서 우영우와 변호사들은 펭수 노래를 부르는 등 그의 마음을 잡으려고 노력한다. 글쓴이는 이에 대해 "3회에서 펭수 좋아하는 아이가 나왔을 때 눈높이를 맞춰서 펭수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보며 '작가가 공부를 좀 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글쓴이는 "요즘 드라마를 보면 웃기도 많이 웃고 울기도 많이 한다"라면서 "한국이 전 세계에서 자폐 유병률 2위지만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쉬쉬하고 점점 더 숨게 되다보니 고립되는 것 같다"라면서 "앞으로 자폐인들도 사회에 좀 더 나오게 되고 같이 살아가는 구성원으로서 잘 어울리게 되면 좋곘다"라고 바람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글쓴이는 속상한 마음과 당부의 말도 전했다. 그는 "얼마 전 장애가 있는 사람들이 왜 아이를 낳는가. 아이에게 피해가 간다는 글과 댓글을 보며 많은 상처를 받았다"라면서 "우리도 우리 애가 자폐를 갖고 태어날 줄은 상상도 못했다. 가족력도 없고 살면서 자폐인을 본 적 없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그렇지만 우리 애의 경우 지금 치료를 잘해나가고 있고 미래 성인이 되면 아이도 낳고 행복해졌으면 좋겠다"라면서 "옆에 혹시 자폐인이 있다면 특별하게 대하지 않아도 좋다. 그저 똑같이 대해줬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