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황당해서 말도 안나올 지경이다.
우리나라는 점점 중국에 대한 반감이 커지고 있다. 과거 고구려의 역사를 자국의 역사로 왜곡하는 동북공정으로 시작해 이후에는 김치가 자신들의 고유한 음식이고 한복이 중국의 전통 의상이라는 '문화공정'까지 계속해서 우리의 것을 넘보고 있는 만큼 국민들의 반중 감정도 심화되고 있다.
심지어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는 우리나라 전통의상인 한복이 소수민족 의상으로 소개돼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흰색 저고리에 분홍색 치마를 입고 댕기머리를 한 소수민족 소녀가 등장해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를 전달하는 장면이 연출됐다. 이런 식으로 중국의 역사왜곡과 문화 침탈은 심해지고 있다.
그런데 이번에는 게임에서 역사왜곡이 시작됐다. 최근 서경덕 성신여대 교양학부 교수는 "선을 제대로 넘었다"라고 격앙된 반응을 보이면서 자신의 SNS에 사진을 올렸다. 이 사진은 중국의 게임 개발사가 국내에 출시한 모바일 게임의 광고로 보인다. 여기에는 이순신 장군이 '중국 문명'이라는 설명이 나온다.
중국 게임 개발사가 이순신 장군이 중국 사람이라고 표기한 것. 이 게임은 중국에서 만들어진 '문명정복'이라는 게임이었다. 이 광고 이미지에는 '중국 문명 이순신'이라는 문구와 함께 조선시대 장군의 갑옷이 묘사돼 있다. 결과적으로 한국 문화이자 한국의 위인을 중국이라고 왜곡한 것.
서경덕 교수는 "갑자기 많은 제보가 들어와 확인해 봤더니 정말이지 말문이 막힌다. 선을 제대로 넘었다"라면서 "중국 게임 개발사 '4399'가 출시한 신작 모바일 게임 광고에서 이순신 장군을 '중국 문명'이라고 표기했다가 삭제했다. '4399코리아' 측은 편집 실수라고 해명했다"라고 밝혔다.
서경덕 교수는 "하지만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중국은 지속적인 문화공정의 수단으로 게임을 활용해왔다는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두 가지 사례를 들었다. 지난해 '스카이 : 빛의 아이들'로 유명한 개발사 댓게임컴퍼니의 제노바 첸 대표는 우리나라 전통 모자인 '갓'을 중국 전통문화라는 취지로 발언해 논란을 일으켰다.
지난 2020년에는 중국 게임 회사 '페이퍼게임즈'가 '샤이닝니키'라는 스타일링 게임을 출시했다. '샤이닝니키'에서는 당시 한국 진출을 기념하면서 한복 아이템 의상을 선보였다. 하지만 중국 이용자들이 한복은 중국의 것이라고 반발하자 중국 유저들에게 사과를 하면서 한국 서비스를 종료시키기도.
서경덕 교수는 중국이 게임으로 문화 왜곡을 하는 현상을 우려했다. 그는 ""모바일 게임은 아동과 청소년에게 접근성이 좋은 만큼 잘못된 문화와 역사의식을 심어줄 수 있기에 큰 우려가 된다"라면서 "중국 게임에서 우리의 문화와 역사를 또다시 왜곡하면 비난과 분노만 할 것이 아니라 적극 대응해 올바르게 수정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