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하면 이런 농담을 던질 수 있을까.
수도권에 이틀 동안 집중호우가 내려 많은 피해가 발생했다. 8일부터 9일까지 수도권 지역에는 3~400mm 안팎의 폭우가 쏟아졌다. 서울시 관악구와 동작구, 강남구 등 한강 이남 지역이 물에 잠기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고 서울과 인접한 경기도 지역에서도 어마어마한 폭우로 집과 차량이 침수되거나 산사태가 발생하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

폭우로 많은 피해가 발생하자 정치권도 동참해 수해 복구에 나섰다. 특히 여당인 국민의힘 경우 지도부와 의원 40여명이 집중호우로 수해를 입은 서울 동작구 사당동을 찾았다. 자원봉사를 통해 국민들이 입은 상처를 조금이나마 치유하겠다는 행사다. 하지만 여기서 오히려 논란이 발생했다.
봉사활동이 시작되기 전 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수해를 입은 수재민과 국민들께 다시 한 번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라면서 이 자리에 참석한 의원들에게 "내 집이 수해를 입은 심정으로 최선을 다해달라. 장난과 농담, 사진 찍기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런데 여기서 부적절한 농담이 나왔다.
농담의 주인은 김성원 의원이었다. 김성원 의원 옆에는 권성동 원내대표와 임이자 의원이 함께 있었다. 이 때 김성원 의원은 "솔직히 비 좀 왔으면 좋겠다. 사진 잘 나오게"라는 말을 했다. 그러자 권성동 원내대표는 별다른 말 없이 허공을 응시했고 임이자 의원은 김성동 의원의 팔을 툭 치면서 촬영 중인 방송사 카메라를 손으로 가리켰다.
이 발언이 전해지자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맹공을 가했다.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은 "집권당 의원께서 이런 말을 말씀하셨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 결국 복구 지원하러 간 의미가 희석되지 않았나"라면서 "국민들을 도우러 갔다가 오히려 국민들에게 짐만 된 꼴이 아닌가. 국민의힘이 납득할 만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으로 본다"라고 비판했다.
그러자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은 진화에 나섰지만 납득할 수 없는 말을 꺼냈다. 김성원 의원 발언 논란에 대해 기자들의 질문이 나오자 "지금 이 참담한 정세에 각별히 조심하라고 주의를 줬는데도…"라면서 "김성원 의원이 평소에도 장난기가 있다. 그리 된 것 같다. 큰 줄기를 봐달라. 열심히 많은 의원들이 와서 고생한 것만 크게 봐달라"고 말했다.
이어 주호영 비대위원장은 "내가 김성원 의원을 불러서 엄중 경고했다. 저 친구가 평소에도 좀 의원들 사이에서 장난꾸러기"라고 강조하면서 "그리고 우리 단체 카톡에도 올렸다. 우리가 이런 노력하는 것이 헛되지 않도록 조심해 달라고. 김성원 의원이 '정말 잘못했다'라고 하더라"고 전했다.
김성원 의원 또한 입장문을 냈다. 그는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라는 제목으로 입장문을 발표했다. 그는 "엄중한 시기에 경솔하고 사려 깊지 못했다.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라면서 "남은 시간 진심을 다해 수해복구 활동에 임할 것이며 수해로 피해를 입으신 분들께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