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호 태풍 힌남노가 2일 밤부터 3일 새벽 사이 북상을 시작해 오는 5일 밤부터 제주, 6일부터는 부산·경남 등 남부지방에 직접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오는 5일 오후 3시 태풍이 서귀포 남서쪽 약 180㎞ 부근 해상을 지나, 6일 오후 3시에는 부산 북동쪽 약 180㎞ 부근 해상을 통과할 것으로 내다봤다. 

2일 오전 3시 기준 힌남노의 중심 기압은 925h㎩, 최대풍속은 51ｍ/s로 ‘매우 강’ 수준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은 힌남노가 한반도에 접근하는 4~5일 중심기압이 다시 낮아져 920h㎩(헥토파스칼)에 이르고, 최대풍속은 54ｍ/s인 ‘초강력’ 태풍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태풍은 중심기압이 낮을 수록 위력이 강해진다.

제주에 가장 근접한 6일 오전 3시쯤에 ‘힌남노’의 중심기압은 945h㎩, 최대 풍속은 45ｍ/s로 ‘초강력’보다는 약한 ‘매우 강’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태풍의 위력을 최대풍속을 기준으로25~33ｍ/s는 ‘중’, 33~44ｍ/s는 ‘강’, 44~54ｍ/s는 ‘매우 강’, 54ｍ/s 이상은 ‘초강력’으로 구분한다. 나무가 뽑힐 정도면 바람 속도가 약 30ｍ/s이다. 힌남노가 제주에 영향을 미칠 때는 이보다 1.5배 더 강한 힘을 가질 수 있다.

기상청은 지난 1일 브리핑에서 강수가 집중되는 구역에서는 최대 ‘700㎜’의 누적 강수량을 보일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시간당 내리는 비의 강도도 50~100㎜로 매우 강하겠다. 힌남노와 경로가 유사했던 2016년 제18호 태풍 차바는 제주 산지에서 초속 60ｍ/s에 육박하는 매우 강한 바람도 동반했는데, 힌남노는 이보다 더 강력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