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론가 겸 방송인 허지웅이 이태원 사고에 입을 열었다.
허지웅은 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라디오를 여는 글을 쓰려고 새벽부터 앉아서 쓰고 지우기를 반복했다"라며 국화꽃 사진과 함께 글을 게재했다.
그는 "아직 나 스스로가 평정을 회복하지 못한 상태에서 대체 무엇에 대해 글을 쓸 수 있고, 쓰더라도 어떤 쓸모를 찾을 수 있단 말인가.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주최가 없으면 시민의 자격을 상실하는 세계의 한가운데서. 할 만큼 했고 책임질 게 없다는 말 잔치의 홍수 속에서. 정작 내 입과 손끝에서는 쓸모 있는 말이랄게 모두 사라져버린 것 같은 기분이 든다"라고 답답한 심정을 드러냈다.
또 파스칼 키랴느의 소설 '세상의 모든 아침'의 한 구절을 인용하며 "음악은 말이 말할 수 없는 것을 말하기 위해 그저 거기 있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 윌리엄 볼컴이 아버지를 추모하기 위해 작곡한 '우아한 유령'으로 오프닝을 대신한다"라며 마무리했다.
허지웅은 SBS 러브FM '허지웅쇼'를 매일 오전 11시 진행하고 있다. 허지웅이 올린 글은 프로그램의 오프닝 멘트로 쓰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