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에 동행한 김건희 여사의 모습이 담긴 사진 한장이 논란이 되고 있다.
김 여사는 12일 캄보디아 측이 준비한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정상회의에 참석한 각국 정상의 배우자 프로그램을 거부하고 사진 속 소년의 집을 방문했다.
아세안 정상의 배우자 프로그램으로는 세계문화유산인 앙코르와트 방문이 예정되어 있었다.
김 여사는 전날 헤브론의료원 방문 당시 만나려 했던 이 소년이 몸이 좋지 않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공식 일정을 취소하고 이날 소년의 자택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년은 헤브론의료원에서 지난 2018년 심장 수술을 받았지만, 추가로 수술이 필요한 상황인데다 최근에는 뇌수술도 받았다. 가족은 생활고를 겪고 있다.
김 여사는 소년에게 "건강해져서 한국에서 만나자"라며 잘 이겨내달라고 격려했고, 다른 가족에게 "반드시 희망은 있다. 어떤 경우에도 포기하지 말고 힘을 내야 한다"고 위로했다.
이러한 김여사의 행보에 비난이 이어졌다.
김진애 전 의원은 "대통령 배우자가 공식 일정을 거부한 게 외교 현장에서 가당한가. 영부인은 공적 신분이지 셀럽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따라 하고 싶으면 옷차림이나 포즈가 아니라 그들의 마음과 희생을 따라하라"며 "고통받는 사람들을 장식품처럼 활용하는 사악함부터 버리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런 비판이 제기된 것은 김여사의 모습이 담긴 사진의 구조와 시선 방향 등이 과거 유니세프에서 활동했던 오드리 헵번의 유명한 사진과 너무 유사했기 때문.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 출신 김연주 시사평론가는 “국제구호단체의 친선 대사를 지냈던 김혜자씨나 정애리씨도 같은 구도의 사진이 여러 장 나와 있으니 참조하시라”면서 “생활이나 의료 환경 면에서 비교적 취약한 곳에 있는 어린이들은 건강 상태가 좋지 않고 발육도 여의치 않아 껴안는 자세가 나올 수밖에 없는 것인데 이마저도 비판의 소재로 삼거나 혹은 비아냥의 대상으로 할 요량이면 어찌할 수 없는 것”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