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피지컬:100′이 결승전 조작 논란에 휩싸였다.
결승에서 패배해 준우승을 한 정해민의 발언이 일요신문의 보도를 통해 알려지면서 결승전 경기에서 석연치 않은 상황이 발생한 것이 드러났다.
정해민은 “마지막에 저랑 우진용이 남아 밧줄 당기기를 했다. 제작진이 위치 선정을 해줬고 제가 엄청난 속도로 이기고 있었다. (출연자) 형들이 말하길 세 배 정도 차이가 난다고 하더라”며 방송에서 보여졌던 것과 다르게 흘러갔던 경기를 설명했다.
실제로 작년 7월에 치뤄지고 올해 2월 21일에 공개된 '피지컬:100' 결승전에선 장비 문제로 결승전이 여러 차례 치러지면서 우승자가 바뀌었다는 말이 돌았다.
이에 넷플릭스측은 26일 공식입장을 내고 “최종 결승에서 수차례 재경기가 있었다는 루머는 사실이 아니다”며 “이미 결정된 결과를 뒤엎거나 특정 출연자를 유·불리하게 만들기 위한 개입은 결코 하지 않았음을 밝힌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해민은 28일 일요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우승자인 우진용의 항의와 음향 등의 문제로 인해 두 차례 경기가 중단됐고 이로 인해 자신이 유리했던 경기의 결과가 뒤집혔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정해민은 “경기를 시작했는데 차이가 크게 났다. 모니터로 보던 형들이 3배 정도 속도 차이가 났다고 했다. 중반부를 넘어서면서 우진용님이 손을 들었다. 경기가 중단됐고 제작진에게 ‘소리가 너무 많이 난다’며 기계 결함을 주장했다. 그렇게 제작진들이 나오게 됐다”고 했다.
우진용의 항의로 제작진이 로프 장력 강도를 낮추고, 소리가 많이 난다고 해서 윤활유로 기계에 기름칠도 했다고 한다. 정해민은 “재개된 경기가 시작돼 비로소 끝이 보이는 순간이 왔다. ‘이제 정말 끝났다’ 하는 순간, 제작진이 경기를 중단한다고 했다. 저는 눈앞에 끝이 보이는데 또 중단한다고 해서 일단 경기를 끝내려고 계속 당겼다. 그러자 제작진이 나타나 경기를 중단하라고 소리쳤다”고 주장했다.
두 번째 중단 이유는 오디오 사고 때문이었다. 정씨는 “제작진이 자리를 옮기라고 권유해 쉬고 있는데 제작진이 ‘오디오 사고가 나서 방송에서 영상을 못 쓴다’고 했다. 제작진은 ‘해민씨가 허락만 해준다면 줄을 잘라내고 다시 해주겠다’고 했고, 우진용님도 ‘그 조건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나는 계속 ‘안 된다’고 했지만 나만 허락하면 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제작진과 나를 응원해주는 사람이 대기하고 있었고, 나만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계속 ‘힘을 다 써서 안 된다’고 몇 번을 말했다. 제작진은 ‘쉬는 시간을 더 가져도 좋고, 내일 해도 된다. 내가 원하는 건 다 들어주겠다’는 입장이었다. 그런데 그 수백 명을 세워 놓고 내일 다시 오라는 말이 차마 안 나오더라. 결국 다시 재경기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재경기는 식사 후 진행됐다. 정해민은 "대기실로 나가자 모니터를 보던 사람들이 ‘줄 거의 남지 않았던데, 우승 축하한다’고 말했다. 나는 ‘아직 모르죠’라고 대답하고 혼자 기죽어 있었다. 그때는 내가 만약 끝까지 재경기를 거부한다고 하더라도, 어쩔 수 없이 재경기를 해야 할 것 같은 압박감이 들었다. ‘내가 이기면 안 됐나’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지배했다. 재입장했는데 도르래에 줄이 처음처럼 감겨 있었다. 내가 이기고 있는 만큼 줄을 잘라줬다고 했는데, 줄을 잘라줬는지는 모르겠다. 커뮤니티나 기사에는 장비 결함 얘기도 나오는데, 장비 결함인지 모르겠고 내가 힘이 떨어졌는지 결국 안 당겨지더라. 그렇게 졌다”고 했다.
그는 또 “패널들도 상황을 모르고 있었다는게 답답하고 억울하더라. 작가님께 ‘방송에 이런 과정이 있어서 재경기를 했지만 졌다는 것만 나와도 만족할 것 같다’고 했다. 그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장호기 PD에 사무적인 내용의 메시지가 왔다. ‘참가자는 편집에 관여할 수 없고 오디오 사고는 죄송하다’는 것이었다. 답장도 안했다. 스트레스 많이 받다가 괜찮아졌는데 방송할 때가 오니 다시 트라우마처럼 올라오더라. 정신과 진료도 받았는데 우울하더라. 바보같아서 손해를 보는 것 같았다”고 답답한 마음을 토로했다.
진실을 밝히기로 한 것은 가족들 때문이라고. 정해민은 “제가 힘들어하는 것을 보던 가족들이 눈에 밟혀 밝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