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 2일’ 김종민과 정준영이 개념 찬 ‘어리바리 형제’의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폭풍호응을 이끌어 냈다. 여행 내내 어리바리한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내던 두 사람이 우리나라의 가슴 아픈 역사를 접하며 ‘본능적인 반응’으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 낸 것.
지난 26일 방송된 KBS 2TV ‘해피선데이-1박 2일 시즌3’(이하 1박 2일)는 전라북도 군산으로 떠난 ’3색 자유여행’의 첫 번째 이야기가 펼쳐진 가운데, 김종민과 정준영이 한 팀을 이뤄 개념 찬 ‘어리바리 형제’의 모습을 선보였다.
이번 주 첫 만남부터 “우리 둘이 편 되는 거 아니냐?”, “말도 안 되는 거짓말 하지마~”라며 아웅다웅하는 모습으로 포문을 연 김종민과 정준영은 ‘역사&문화’라는 테마 하에 자유여행을 즐기게 됐다.
“두 사람의 취향을 고려했다”는 제작진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웃음을 참지 못했던 김종민과 정준영. 김종민은 “저는 이 역사 여행을 정준영씨에게 다 맡기기로 했습니다”라는 말을 전했고, 정준영 역시 이 말을 받아들인 가운데 둘의 범상치 않은 케미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두 사람의 어리바리한 모습은 계획을 세울 때부터 드러나기 시작했다. 김종민은 정준영의 “가옥이 뭐죠? 감방인가?”라는 4차원 발언에 “가옥은 집가(家)자를 써서..”라며 설명을 하는 모습을 보이다, “집같이 생긴 감옥 아닌가?”, “피난민이 누구야?”라는 등의 계속되는 정준영의 예측불가 발언에 결국 같이 어리바리해지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폭소케 만들었다.
순탄치 만은 않은 역사 여행이 될 것임을 예고하며 여행길에 오른 김종민과 정준영은 철길을 따라 걸으면서도 폭소만발 대화를 이어갔다. 철길에 써있는 낙서를 보고 “이것이야 말로 진정한 역사 아닌가”, “우린 이거를 6.25때라고 얘기를 할거야”라며 쿵짝이 잘 맞는 대화들을 주고 받으며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연신 “클래~식해”, “아날로그야”를 외치며 발걸음을 재촉하던 김종민과 정준영은 ‘히로쓰 가옥’에 도착해 새로운 면모로 시청자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설명을 읽으며 버벅거리는 김종민에 정준영은 “그냥 집이에요 여기”라며 깔끔하게 정리하는 환상의 호흡(?)으로 눈길을 끄는 한편, 일제 강점기 시대 ‘쌀 수탈’의 현장 중 하나임을 알고 쓴 역사에 씁쓸함을 내비쳐 눈길을 끌었다.
이내 두 사람은 “여기는 그렇게 정이 안 간다”, “정정당당하게 들어온 게 아니잖아”라며 대화를 나누면서, “하지만 지금은 태극기가 꽂혀 있잖아”라며 태극기 인증샷을 찍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자극했다.
진지한 모습도 잠시, 김종민은 맛집을 물어봐 달라는 정준영의 말에 시키는 대로 하겠다며 “그냥 맛집맛집 이러면 돼?”라더니 연신 맛집을 외치는 모습으로 안방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결국 한 짬뽕집으로 향하게 된 김종민과 정준영은 긴 줄을 보고 “이제 멋있는 모드로 가야겠다”며 줄 앞쪽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두 사람은 “잠깐 안이라도 좀 보자”라며 멋있는 모습이 아닌 창문으로 얻어먹는 흡사 ‘짬뽕 난민’ 같은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배꼽 쥐게 만들었다.
이렇게 해양공원까지 도달해 전투기에 올라탄 김종민과 정준영은 카메라 뚜껑이 닫힌 것을 모르고, “깜깜해서 안되나?”라며 다시 어리바리해진 모습으로 큰 웃음을 선사했는데, 일명 ‘뜬 다리’로 불리는 부잔교에 도착해서는 일본이 이 다리를 통해 우리나라의 쌀을 수시로 수탈해갔다는 사실에 “이건 아니다”, “참…” 이라며 본능적으로 씁쓸함을 드러내 눈길을 사로잡았다.
한편, KBS 예능 프로그램 '1박 2일'은 오는 31일에 ‘자유여행’ 2편이 방송된다.
[사진 = 1박 2일 ⓒ KBS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