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웹툰 작가 중 가장 유명한 사람을 꼽으라고 한다면 ‘샤다라빠(본명 김근석)’ 작가를 떠올릴듯 하다. K리그 클래식 성남FC의 광팬으로 유명한 그는 ‘풋볼 다이어리’, ‘제멋대로 성남빠’ 등 많은 축구 웹툰을 그리며 축구팬들의 사랑받는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그는 동시에 야구팬이기도 하다. 현재 레진 코믹스에서 연재되고 있는 ‘꼴데툰’만 보면 알 수 있다. 열혈 롯데팬을 자처하는 샤다라빠는 축구와 야구를 동시에 사랑한다. 항상 축구팬과 야구팬은 물과 기름같은 존재라고 알던 사람들에게는 신선하게 느껴질듯 하다.
축구와 야구의 평화로운 공존을 바랐던 것일까. 샤다라빠는 2009년 야심찬 연재물을 내놓는다. 제목은 ’9회말 인저리타임’. 딱 봐도 야구와 축구에 관련된 만화임을 알 수 있다. 축구를 좋아하는 남자와 야구를 좋아하는 여자를 다룬 이야기로 첫 회가 공개됐을 때 독자들은 그의 신선한 시도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이후 ’9회말 인저리타임’은 더 올라오지 않았다. 다작으로 인해 바쁜 샤다라빠의 사정을 알고 있는 독자들도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렸지만, 이 연재물은 1화에서 끝나버리고 말았다. 현재 포털사이트 네이트에 올라와있는 ’9회말 인저리타임’ 1회는 2010년 3월에 올린 댓글이 남아있다. 다음화를 보기 위해 독자들이 약 4개월을 기다려온 것.
아직도 일부 네티즌들은 샤다라빠를 이야기할 때 이 만화를 이야기하곤 한다. 축구와 야구의 조합이라는 신선함에 기대감을 많이 가졌던듯 하다. ‘다시 연재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하지만, 이 작품이 공개된 지 거의 5년이 지났기 때문에 연재 재개를 바라는 것은 무리일듯 하다.
2014 브라질 월드컵이 열리는 동안, 국내에서는 프로야구도 함께 열리고 있다. 어딘가에서는 축구팬과 야구팬이 또다시 편을 갈라 글과 댓글로 열심히 싸우고 있을듯 하다. 비록 1회라는 정말 짧은 분량을 남기고 역사 속으로 사라졌지만, 샤다라빠의 ’9회말 인저리타임’을 보면서 축구와 야구의 평화로운 공존을 꿈꿔보는 것은 어떨까. 어쨌든 둘 다 스포츠라는 공통 분모는 존재하고 있다.
샤다라빠의 웹툰 ’9회말 인저리타임’ 1회 보러가기
[사진 = 9회말 인저리타임 ⓒ 네이트 웹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