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다큐스페셜]이 미국 네바다에서 벌어지는 ‘버닝맨’ 축제를 다룬 ‘버닝맨, 당신의 꿈은 무엇입니까’를 방송한다.
한여름의 태양이 작열하는 8월 말 미국 네바다 사막. 물도 전기도 휴대폰도 어떠한 문명의 이기도 찾아볼 수 없는 이곳에 거대한 꿈의 도시가 신기루처럼 세워진다. 일주일 동안 스스로 의식주를 조달하며, 엉뚱하고 기발한 예술작품을 만든 뒤 미련 없이 불태워 버리는 거대한 축제, ‘버닝맨’ 페스티벌이 벌어지는 것.
1986년, 예술가 래리 하비가 3미터에 가까운 나무인간을 불태우는 퍼포먼스를 벌이면서 시작된 ‘버닝맨 프로젝트’. 설치미술, 공연예술, 워크샵 등 참가자의 아이디어만 있다면 어떠한 제한도 없다. 그저 즐기기 위한 참가도 상관없다. 여의도 크기의 반이나 되는 넓은 사막에서, 기발하고 엉뚱하고 혹은 아름다운 예술 작품들을 전시하고 감상하며 일주일을 즐긴다.
라스베이거스 부자들은 버닝맨 참가자들을 일컬어 ‘제 돈 쓰고 노숙자가 되는 체험을 한다’고 비웃는다지만 이곳 참가자들의 생각은 다르다. 부동산중계업자 ‘타이’가 자비를 털어 상을 만들어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이유, 컴퓨터 프로그래머 ‘마이클’이, 연방준비은행 직원 ‘이말데스’가, 커피중계업자 ‘케인’이 자비를 들여가며 몇 개월씩 작품을 만들어 들고 오는 이유는 함께 나누고 베푸는 즐거움과 성취의 과정을 함께 했다는 만족감 때문이다.
버닝맨 참가자들은 모두 예술가도 아니고 그렇다고 모두 예술가가 되고 싶은 것도 아니다. 다른 이들의 기발하고 익살스러운 작품을 보면서, 현실에 찌들고 안주하고 있는 자신을 되돌아보고 가슴 한쪽에 잠자고 있던 열정과 희망을 건져 올리는 기회를 갖고 싶은 것이다.
2006년 버닝맨 축제기간, 태풍 카타리나가 미 동부해안을 덮쳤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축제 참가자들은 차를 몰고 동부 해안으로 몰려갔다. 이후 버닝맨의 정신을 공유하고 싶은 사람들이 지역에서 소모임을 만들기 시작했다. 27개국 120여개의 도시에서 자발적으로 생겨난 소모임은 환경문제, 재난구호 등 다양한 주제의 모임으로 확대되고 있다. 기존의 놀고, 먹고, 즐기는 단순한 축제를 넘어서게 한 버닝맨의 정신은 무엇일까.
자원봉사자와 참가자로 운영될 뿐, 어떠한 상업적 협찬도 광고도 받지 않는 이 축제가 어떻게 매년 6만 여명에 이르는 사람을 끌어 모으며 27년간 지속될 수 있었을까. 구글을 비롯한 실리콘밸리는 왜 버닝맨 정신을 자신들의 핵심문화로 선언했을까. 거대한 창조의 놀이터, 꿈을 찾는 사람들의 축제, 버닝맨 현장으로 들어간 [MBC 다큐스페셜] ‘버닝맨, 당신의 꿈은 무엇입니까’는 오는 10월 21일(월) 밤 11시 2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