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공개된 스튜디오 놓정의 ‘놓지마 정신줄’ 461화에서는 옷을 재활용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재치 넘치는 에피소드를 다룬다. 각각 3편에 걸친 우친동 신규회원과 최면왕 이야기가 끝나고 다시 단편 에피소드로 돌아왔다.
어느 날 밤, 정신과 주리의 엄마는 쓰레기를 버리러 나온다. 너무 어두워서 제대로 앞이 보이지 않던 중 쓰레기통에 툭 튀어나와 있던 못에 치마가 걸려서 찢어진다. 엄마가 가장 아끼는 치마였기 때문에 그녀는 더욱 안타까워 한다.
집에 돌아온 엄마는 이 치마를 되살리기 위해 고민한다. 하지만, 그녀는 바느질에 큰 소질이 없다. 엄마는 “소총을 조립하는 게 훨씬 쉽겠네”라며 고군분투한다. 그 때, 뒤에서 한 남자가 나타나며 “원하시면 제가 도와드리겠다”고 한다.
엄마는 “말만 할 바에는 그냥 가만히 있어라”고 버럭하지만 그는 ’1급 정령수선사 자격증’을 가지고 있는 정령. 조절약이었다. 재봉틀보다 빠른 바느질 솜씨를 자랑하는 그는 치마를 완벽하게 수선해준다. 심지어 바느질한 곳이 보이지도 않을 정도다.
조절약의 바느질 솜씨에 반한 엄마는 집안에 있는 옷을 모두 꺼내서 모두 리폼을 맡긴다. 조절약은 엄마의 기대에 부응하듯이 모든 옷을 화려하게 리폼해낸다. 엄마는 옆에서 덩실덩실 춤을 추며 만족감을 드러낸다.
만일 조절약이 그대로 완벽하게 리폼을 했다면 만화는 이대로 끝났을 것이다. 이제부터 리폼한 옷을 입고 밖으로 나가는 가족들의 모습이 개그 포인트. 아빠와 정주리는 리폼한 옷을 입고 각각 회사와 학교로 간다.
먼저 아빠의 옷을 보자. 와이셔츠와 정장 바지를 세라복과 핫팬츠로 리폼했다. 지하철의 시선이 그에게 쏠린다. 주리는 더 심각하다. 교복을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여신 스타일로 리폼한 듯한 느낌이다. 친구는 그녀에게 “너 학교에 불만있니?”라며 스타일에 대해 간접적으로 언급한다.
옷만 봐도 웃음이 나는데 더 웃긴 건 아빠와 주리는 이 사실을 제대로 모른다는 것이다. 둘 다 피곤한 모습으로 옷에 대해 전혀 눈치를 채지 못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등장한 정신의 옷은 반전이다. 정신은 일체형 옷을 입고 방에서 나온다. 심하게 어색했던 다른 가족의 옷과 비교해서 정신의 것은 귀엽기까지 하다. 그 역시 “오랜만에 마음에 드는 옷이다”며 만족감을 드러낸다.
[사진 = 놓지마 정신줄 ⓒ 네이버 웹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