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여름, 남성 9부 팬츠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긴바지를 입기에는 덥고 반바지를 입기에는 길이가 부담스러웠던 남성들이 올해는 반바지 대신 발목이 드러나는 9부 팬츠를 찾고 있는 것.
패션 전문 쇼핑몰 아이스타일24에 따르면 올 6월 들어 남성 9부 팬츠의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87%나 증가하며 대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건물 내 온도 제한 정책으로 긴바지를 입으며 업무를 하기에는 덥고, 그렇다고 대놓고 반바지를 입기에는 부담스러운 젊은 남성들이 9부 팬츠를 찾고 있는 것이다. 발목이 살짝 보이는 9부 팬츠는 아이템 하나만으로도 댄디하면서도 센스있는 느낌을 줄 수 있어 멋과 시원함을 동시에 잡고 싶은 남성 직장인들에게 인기가 높다.
9부 팬츠의 인기와 더불어 함께 페이크삭스(덧신양말)와 로퍼 등의 매칭 아이템의 판매량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페이크삭스는 80%, 로퍼, 보트 슈즈는 각각 45%, 57% 상승했다.
페이크삭스는 원래 여성들이 플랫슈즈나 단화를 신을 때 양말 대신 신던 것인데 최근 9부 팬츠를 즐겨 입는 남성들이 많아지면서 발목을 시원하게 드러낼 수 있는 페이크삭스가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9부 팬츠는 일반 정장 바지와는 차이가 있는 컬러풀한 제품들이 많고 캐주얼한 느낌이 있기 때문에 정장 구두보다는 로퍼나 보트슈즈와 매칭했을 때 잘 어울린다.
한편, 아이스타일24 관계자는 “9부 팬츠는 기본적으로 발목이 드러나기 때문에 시원할 뿐만 아니라 밑단을 2~3번 더 접으면 롤업 형태로 또 다른 스타일을 쉽게 연출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9부 팬츠 하나만 잘 입어도 시원한 쿨비즈 룩을 멋지게 완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 = 남성 9부 팬츠 ⓒ 아이스타일24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