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유의 사차원적인 행동으로 주변 사람들의 혼을 빼놓곤 했던 정구의 출생의 비밀이 밝혀졌기 때문.
주리네 가족은 정구의 아빠인 정선장의 초대로 남태평양을 향해 배를 탄다. 몇 일이면 갈 줄 알았던 배편은 그러나 2달이라는 시간이 소요되는 엄청난 여정.
지루하기 짝이 없는 바다길을 가다가 무심코 해적선에 손을 흔들다 습격을 받을 뻔하는 등 정신줄을 놓은 가족들과 존과 밥 등은 모조리 선장의 특별관리를 받아 그물에 갇히는 등 고생길에 오른다.
그러다가 길을 잘못들어 느닷없이 바다 괴물 크라켄의 습격을 받아 모두 위험에 처해지지만, 갑자기 나타난 선장과 정구의 활약으로 크라켄을 쫒는다.
우여곡절 끝에 무사히 정구네 집에 도착한 주리네 가족. 정구네는 482km에 걸친 바다에서 고래와 참치 양식을 하면서 살고 있었고 울타리겸 초소로 쓰이는 집이 824채가 있는 대부호(?).
한가롭게 어장에서 낚시는 하던 주리는 갑자기 바다가 갈라지면서 정구의 엄마가 바다 속에서 나타나는 광경을 목격하게 된다.
“친정 다녀왔어요. 여보”라고 말하는 정구의 엄마. 주리와 엄마는 작은 엄마를 보며 ‘야반도주한 줄 알았는데?!’라며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그동안 진위를 알 수 없었던 정구네 가족사가 드디어 밝혀진다.
7년전까지 뉴욕에서 잘나가던 펀드매니저였던 정구의 아빠는 해변을 드라이브하던 중 바다로 들어가려던 한 여인을 발견하고 그녀를 붙잡는다. 자살하려는 것이 아니라 집으로 가려했다는 그 여인의 사연은 아버지가 용왕으로 일하고 있어 집으로 가려했던 것이라고.
그렇게 시작된 인연이 발전해 둘은 결혼을 해 정구를 낳고 지냈으나 너무 오랫동안 바다에서 떨어져 지내 천일염으로 버틸 수 없었던 정구 엄마는 몇 일만 친정에서 쉬었다오겠다며 바다로 돌아갔고 용궁의 하루는 육지의 1년이라 무려 6년간 만날 수 없었던 것.
‘정구의 초대’ 4편에선 정구의 외할아버지인 용왕이 이들을 찾아온다는 내용으로 마무리됐다.
‘정령들이 평범해지는 만화’라는 한 독자의 평이 재밌다. 밥과 존이라는 느닷없는 캐릭터가 주리네 가족과 같이 살고 있고 정령들도 여기에 가세해서 식객이 된 주리네 가족에서 이번 에피소드는 이런 요소들을 모두 뒤엎을만큼 황당하다는 평.
도무지 갈피를 잡을 수 없는 전개로 정신이 혼미해지는 컬트 웹툰 <놓지마정신줄> ‘정구의 초대’편을 일독해보자. 흥미롭다.
놓지마 정신줄 ‘정구의 초대’ 편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