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방송한 ‘응답하라 1994′(극본 이우정, 연출 신원호)에서는 1994년 12월 31일, 서울에 첫눈 내리는 날 나정(고아라 분)이 쓰레기(정우 분)에게 자신의 진심을 고백하는 모습이 그려지며 시청자들의 가슴을 설레게 만들었다.
첫눈이 내리는 날 아침, 나정은 들뜬 마음으로 쓰레기의 방으로 향했다. 나정은 깊은 잠에 빠진 쓰레기를 깨우려다 잠시 머뭇거렸지만, 용기를 내어 쓰레기를 깨웠다. 방안에 나란히 앉아 창 밖의 눈을 바라보던 나정은 쓰레기에게 고백의 운을 띄웠다. “오빠는 그저 내가 편하고 좋지? 근데 난 오빠가 하나도 안 편하다”고 말문을 연 나정은 “윤진이가 오빠한테 내가 좋아한다고 했던 말 기억하냐. 그거 진짜다. 나 오빠 좋아한다”며 깜짝 고백을 전했다.
쓰레기는 나정의 고백에 잠시 혼란스러운 듯 당황했지만, 나정의 진심어린 수줍은 고백에 자신의 마음을 전하려는 순간 갑작스레 안겨오는 나정으로 인해 말을 잇지 못했다. 쓰레기는 자신의 품 안에 안긴 나정의 머리를 다정하게 쓰다듬으며 고백에 대한 말을 아끼며 시청자들의 애를 태웠다.
이후 영화관 데이트를 하게 된 두 사람의 모습도 그려졌다. 쓰레기는 영화를 보는 내내 박장대소하며 나정에게 눈길 한 번 주지 않고, 나정은 자신이 고백까지 했음에도 아무렇지 않은 쓰레기에게 섭섭함을 느낀다.
나정을 향한 쓰레기의 진심이 직접적으로 드러나지 않은 가운데, 나정의 고백으로 인해 시청자들의 궁금증은 최고조로 달했다.
하지만 아이들이 삼천포로 놀러 간 사이 빙그레(바로 분)와 심야영화를 보게 된 쓰레기가 나정을 의식해 영화에 집중하지 못했음을 암시하는 대화가 오가며 그동안 보여주지 않았던 나정을 향한 속마음을 살짝 내비치며 시선을 집중시켰다. 쓰레기는 나정과 함께 본 영화라 어쩌냐는 빙그레의 말에 “아니다. 영화 내용이 하나도 기억이 안난다”고 말하며 자신도 나정의 고백에 혼란스러워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스물 살의 마지막 날, 새해를 앞두고 쓰레기에게 진심을 고백한 나정, 그리고 나정에게 사랑을 고백한 칠봉(유연석 분)이까지 이들의 엇갈리는 로맨스가 어떻게 전개될지, 나정의 진심을 알고도 좀처럼 속마음을 드러내지 않는 쓰레기로 인해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응답하라 1994′는 ‘응답하라 1997′에 이은 시리즈2탄으로, 신원호 PD와 이우정 작가 등 ‘응답하라 1997′ 제작진이 다시 한번 의기투합, 전국팔도에서 올라온 지방출신의 학생들이 서울 신촌 하숙집에 모이면서 벌어지는 서울상경기를 그린 작품으로 매주 금, 토요일 오후 8시 40분에 방송된다.